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지난 1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무인기 발언’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은 정 의원은 정보위의 대구 개최 가능성을 제기하며 또 주목을 받았다.
국회 정보위는 국가기밀을 취급하는 국가정보원의 소관상임위다. 정보위 회의실은 도청방지 등 특별조치가 취해진다. 정보위 회의가 아무데서나 열리기 어려운 이유다.
새누리당 소속인 두 의원은 6·4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선출은 오는 20일 열린다. 두 의원 모두 대구에서 총력 유세 중이다. 시장 후보 선출에 두 의원이 온 힘을 쏟는 동안 정보위는 밀렸다. 정보위는 지난해 12월 23일 이후 4개월째 열리지 않고 있다.
국회는 이럴 때 필요하다. 현안이 터지면 국회는 행정부 관료를 불러 책임을 추궁해왔다. 개인정보 유출사건 때도 그랬고, 무인기 영공 침범 사건 때도 그랬다.
더욱이 남 원장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도 않는 3분 간의 사과문으로 빈축을 산 상태다. ‘3분 사과’만으로는 의혹이 풀리지 않는다. 대구로 내려가 도청방지장치를 설치한 회의실에서 정보위를 열든가, 서·조 의원이 국회로 출근하던가, 정보위는 열려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