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밥 전쟁' 풀무원-롯데, CJ-이마트 손잡았다

풀무원 롯데닷컴에서 반려동물 사료 판매
오프라인 판매도 롯데에 의존하는 구조
CJ제일제당은 이마트와..6월부터 판매 시작
  • 등록 2013-12-23 오전 6:20:00

    수정 2013-12-23 오전 6:20:00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6000억원 규모의 애완동물 사료시장을 둘러싸고 기업들 간에 이합집단이 벌어졌다. 풀무원은 롯데와 CJ는 이마트와 각각 손을 잡았다.

풀무원생활건강이 지난 9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반려동물 건강먹거리 브랜드 ‘아미오(amio)’ 출시 기념 행사를 갖고 신제품 유기농급 주식 5종과 간식 4종을 선보였다. 권욱 기자
23일 롯데닷컴은 지난 2일부터 풀무원생활건강의 유기농 반려동물 사료인 ‘아미오’ 판매를 시작했다. 풀무원의 자체 인터넷사이트 ‘아미오몰’ 이외에 온라인에서 별도로 판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온라인 뿐이 아니다. 지난 9월 반려동물 식품사업에 처음 뛰어든 풀무원은 대부분의 유통을 롯데에 의존하고 있는 구조다.

‘아미오’는 풀무원의 자체 친환경식품 전문매장인 ‘올가’에서 판매되지만 직영점은 전국에 10곳에 불과하다. 올가 매장 대부분은 롯데백화점(40곳)이나 롯데마트(11곳)에 들어선 샵인샵(SIS) 매장이다.

국내 최대 대형마트인 이마트는 ‘자연주의’라는 자체 유기농매장을 보유하고 있어 풀무원이 끼여 들 틈이 없다.

지난 2월 고급 반려동물 사료시장에 먼저 뛰어든 CJ제일제당(097950)은 풀무원과 전략이 다르다. CJ제일제당은 롯데가 아닌 이마트(139480)와 손을 잡았다.

CJ의 프리미엄 반려동물 사료인 ‘OFRESH’는 애초 CJ몰 등 자체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했지만, 지난 6월부터 전국 108개 이마트 지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이마트 이외에 다른 대형마트에서는 판매하는 곳이 없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온라인보다는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매출 비중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시장은 급성장하는 시장이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가정의 17.4%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 6가구당 1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는 뜻이다. 관련 산업 규모는 2조원에 육박한다.

반려동물이 일반화되면서 질 좋은 프리미엄 상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롯데닷컴 관계자는 “최근 한달간(11월18~12월17일) 고급 반려동물 사료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증가했다”며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경제연구소는 올해 2조원 정도인 국내 반려동물 관련 제품 시장 규모가 2020년에는 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사료시장은 네슬레, 마스같은 다국적기업이 70%를 장악하고 있지만, 성장성이 매우 높다”며 “품질 차이가 확연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 누가 유통망을 장악하느냐에 따라 시장 판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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