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車시장 `활황`..현대기아차도 호조(종합)

美 `빅3` 6월 판매실적, 모두 시장예상 상회
현대차 8% 성장 ..기아차, 사상 첫 분기 15만대↑
올해 美 자동차 판매전망, 1400만대 안팎 `상향`
  • 등록 2012-07-04 오전 3:18:59

    수정 2012-07-04 오전 3:18:59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미국 자동차업계의 ‘빅3’ 업체들 모두 6월 판매 호조세를 보였다.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 등 국내 브랜드도 좋은 실적을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올 미국시장 판매량 전망도 높아지는 추세다.

3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이날 차례로 공개된 자동차 업체들의 지난달중 미국 자동차 판매 실적이 대부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세를 보였다.

미국내 자동차 판매 1위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6월중 미국에서 총 24만8750대의 자동차를 팔아 전년동월대비 15.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8.7% 수준이었던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특히 지난 2008년 9월 이후 거의 4년만에 최고 월간 실적이었다.

포드자동차도 지난 6월중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트럭 등의 판매 호조로 20만7759대의 자동차를 미국에서 팔아 전년동월대비 7.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3.7%를 웃도는 수치다.

크라이슬러는 6월 미 판매가 전년동월대비 20.3% 증가한 14만4811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18% 증가를 소폭 상회한 수준이다. 6월 실적으로는 지난 2007년 이후 5년만에 최고치였다.

이런 가운데 한국 업체들의 판매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현대차는 6월에만 6만3813대의 자동차를 팔아 전년동월대비 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전체로도 36만대 가까이를 팔아 작년보다 10% 성장했고, 법인판매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이보다 높은 13%나 성장했다. 기아차는 6월에만 5만1326대를 팔아 전년동월대비 13.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2분기중 판매량은 15만647대로, 사상 처음으로 분기 판매량이 15만대를 넘었다. 또 상반기 전체로도 사상 최고 기록이라고 덧붙였다.

독일업체인 폭스바겐은 6월중 미국에서 3만8170대를 팔아 전년동월대비 34.2%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일본업체인 닛산도 6월중 미국에서 전년동월대비 28.2% 증가한 9만2237대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1%를 앞지른 수준이다.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의 판매가 66%나 급증한 것이 보탬이 됐다.

다만 도요타는 6월 미 자동차 시장 판매량이 전년동월대비 60.3% 증가한 17만7795대로 호조를 보였지만, 시장 예상치인 66%에는 다소 못미쳤다. 혼다 역시 판매량이 전년동월대비 48.8%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51%는 밑돌았다.

이같은 실적 호조는 경기 둔화로 그동안 지연됐던 신차 교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계속된 저금리로 할부 구매 등도 늘어난 덕으로 풀이된다. 이 덕에 업체들은 줄줄이 연간 판매량을 시장 예상보다 높게 잡고 있다.

이날 크라이슬러는 현재 속도대로라면 올해 미국의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144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1380만대를 훨씬 웃도는 규모다. GM 역시 올 한 해 1400만대 정도의 판매량을 예측했다. 폭스바겐도 1390만대 판매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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