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자산 매각해 자금조달`

"무리하지 않는다..합리적인 가격에서 인수 추진"
"인수 후 시너지 없겠지만, 그건 부차적인 문제"
"시장 반응 호의적이지 않을 것..설득해 보겠다"
  • 등록 2011-07-07 오전 6:00:00

    수정 2011-07-07 오전 9:58:13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STX그룹이 하이닉스 인수전에 참여한다. STX그룹은 중동 국부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는 8일 제출 마감시한 전에 하이닉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키로 결정했다. STX그룹은 하이닉스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우량 자산 일부도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이종철 STX 부회장은 6일 출입기자들과 만나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하이닉스 인수를 추진한다"며 "큰 변수가 없으면 8일 마감 시한 전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TX그룹은 LOI 제출 후 실사 과정을 거쳐 의구심이 해소된다면 중동 국부 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입찰에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실사를 통해 하이닉스에 대해 2가지 정도 확인해보고 싶은 게 있지만, 지금 언급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종철 STX 부회장
STX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중동 국부 펀드는 3~4년전부터 STX와 함께 사업을 진행하던 곳으로, 이번 컨소시엄에는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게 된다. 컨소시엄의 주체는 지주회사인 (주)STX이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산업이 국가전략산업임을 감안해 어떤 경우에도 경원권은 STX가 갖는 조건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약 3조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STX그룹은 기존 보유 현금 외에 우량 자산 매각을 통해 하이닉스 인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시장에서 사고싶어 하는 물건 순으로 우량 자산을 처분하겠다"면서 "하지만 4~5개월간의 긴 레이스를 뛰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 어느 기업인지를 거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하이닉스가 탐나는 이유에 대해 삼성전자에 필적하는 높은 기술 경쟁력을 꼽았다. 그는 "하이닉스가 오너가 없는 상태에서도 제품 경쟁력 측면에서 삼성전자와 격차를 6개월 정도까지 줄였다"며 "확고한 오너십 하에 투자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 등이 이루어지면 지금보다 더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또 "M&A를 할 때 첫번째 고려사항은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라며 "인수 후 (STX그룹의) 기존 사업과는 시너지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부차적인 사항일 뿐이다"고 덧붙였다.

대우건설 인수를 추진하다 시장의 냉담한 반응에 인수의사를 접었던 STX그룹은 이번에는 시장을 적극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시장의 반응은 이번에도 호의적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대우건설 때처럼 레버리지(외부자금을 지렛대 삼아 회사를 인수합병 하는 행위)를 통해 늘리는 게 아니라, 합리적인 재무 계획이 있고 우량자산 매각을 통해서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시장에서도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우건설 때보다 구체적인 플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냉담하게 반응해도 적극적으로 설득을 해보겠다"면서 "일단 금융권이 설득되면 일반 투자자들도 설득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STX그룹은 큰 변수가 없는 한 하이닉스 인수전에 참여한다는 방침이지만, 무리해서 인수를 추진하지는 않겠다는 뜻은 분명히 했다. 이 부회장은 "우리가 가진 역량 안에서 합리적인 가격이면 우리 자체적인 보유 자금과 자체 자산매각으로 차입없이 인수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강덕수 회장도 합리적인 수준의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가격을 불문하고 가겠다는 것은 아니고, 몇가지 조건이 맞으면 좋은 기회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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