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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2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DS단석(017860)은 상장 첫날 공모가인 10만원 대비 300% 오른 4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6월 말 신규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의 네 배까지 오를 수 있도록 제도를 변경한 뒤 나온 세 번째 따따블 기업이다. 앞서 지난 6일 케이엔에스(432470)가 처음으로 1호 타이틀을 거머쥔 데 이어 12일에는 LS머트리얼즈(417200)가 2호 따따블 종목에 등극한 바 있다.
DS단석이 급등세로 마감하면서 이달 상장한 6개 공모주 가운데 5개(83%) 기업이 공모가 대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 22일 기준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LS머트리얼즈다. 공모주 투자자라면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무려 682.50%에 달한다. 이어 DS단석(300.00%), 케이엔에스(212.17%), 블루엠텍(439580)(57.37%), 와이바이오로직스(338840)(38.44%) 순으로 나타났다. 에이텀(355690)만 유일하게 공모가 대비 -7%를 기록했다. 직전 달 17개 공모주 가운데 공모가 대비 상승한 종목 비중이 64.5%(11개)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온도 차가 확연하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지난달 17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에코프로머티(450080)의 흥행 성공이 공모주 열풍의 기폭제가 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이 17대 1에 그치며 공모가 최하단으로 증시에 입성했지만, 상장 후 주가가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리게 되면서 후발주자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졌다. 여기에 코스피 지수가 2400~2500선에 갇히는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 장세가 이어진 것도 공모주에 대한 관심을 일으키는 촉매제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이런 분위기가 내년 1분기까지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장 이후 전방산업이나 기업가치 등이 반영돼 주가가 더 오르는 종목들이 속속 나오면서 공모주는 상장 당일 팔아야 한다는 공식이 희미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10월 초 상장한 두산로보틱스다. 이 회사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97.69% 오르며 선방했지만, 증시 입성 한 달도 채 안 되는 시점에 고점 대비 주가가 반 토막 나기도 했다. 그러나 기관의 꾸준한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현재 공모가 대비 331.92% 올랐다. 내년부터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이 주가 반등의 불씨가 됐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4월에는 총선거와 함께 기업의 전년도 실적 발표 시기가 맞물리면서 지금 같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표심을 의식해 결정을 미룬 정책들이 나올 수 있는 데다, 경기둔화 여파로 전년(2023년)도 실적도 저조한 기업들이 직전 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IPO 시장에서 긍정적인 재료를 기대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