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5% 상승한 3만3666.34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9% 오른 4299.70,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0.83% 오른 1만3201.28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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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하게 치솟고 있던 국채금리가 소폭 하락한 것도 증시 반등에 도움이 됐다. 이날 오후 4시10분(미 동부시 기준) 10물 국채금리는 4.7bp(1bp=0.01%포인트) 내린 4.579%를 가리키고 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2.7bp 하락한 4.705%,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8.1bp 떨어진 5.06%를 나타내고 있다.
끝없이 치솟던 국제유가 상승세도 일부 진정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97달러(2.10%) 하락한 배럴당 91.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3일 만에 하락이다. 브렌트유 11월물 가격도 장중 한 때 97.69달러까지 치솟다 95.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는 “국제유가가 100달러에 근접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일부 나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시에 부담이 되는 지표는 여전히 흘러 나오고 있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소폭 증가했지만, 월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노동부에 따르면 23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2000명 증가한 20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20만명대 초반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역대급으로 낮은 수준인데다, 이날 수치 역시 월가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1만4000명보다는 밑돌면서 투심을 완전 회복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증시에 투심이 완전 회복하려면 보다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더 필요하고, 뜨거운 고용시장이 식고 있다는 데이터도 추가로 나와야한다. 현재로서는 5%대 고금리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 애널리스트는 CNBC에 “주식시장이 더 오르려면 금리가 하락할 필요가 있으며, 연준이 이를 위해 매파적 입장에서 방향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소비지출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도 ‘베드뉴스’로 꼽힌다. 이날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당초 발표된 잠정치와 같은 연율 2.1%로 최종 집계됐다. 하지만 2분기 개인소비지출 증가율은 1.7%에서 0.8%로 수정됐다. 1분기(3.8%)에 비해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소비는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2를 차지하는 만큼 소비 둔화는 미국 경제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나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시한이 임박했지만, 합의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는 점은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하원 다수당을 차지한 공화당은 정부 예산의 급격한 삭감을 요구하는 강경파의 반대로 예산 협상은 물론이고 임시예산안 처리에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 반복되는 예산안 통과 문제로 리스크가 커지자 유일하게 미국 신용등급을 최상위로 유지하고 있던 신용평가사 무디스마저도 신용등급을 강등시킬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던 터라, 셧다운이 현실화되면 금융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채금리 떨어지자 기술주 모처럼 반등
그나마 국채금리가 소폭 낮아지면서 기술주들이 모처럼 상승세를 나타냈다. 당장 이익 창출보다는 장기간 투자가 필요한 기술주 입장에서는 치솟는 국채금리가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이었다. 테슬라(2.44%), 메타(2.09%), 알파벳(1.36%), 엔비디아(1.46%) 등이 일제히 올랐다.
달러도 약세로 돌아섰다. 주요 6개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5% 떨어진 106.14를 가리키고 있다. 일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49.71엔까지 올랐던 달러·엔 환율은 뉴욕외환시장에서 오후 5시현재 149.30엔을 나타내고 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독일 DAX지수는 0.7%, 프랑스 CAC40지수도 0.63% 상승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도 0.11% 오른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