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민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이달 초 독일 뮌헨에서 열린 오토쇼 ‘IAA 모빌리티 2023’에서 최초 공개한 전기 콘셉트카 ‘CLA 클래스’를 내년 말 양산한다. 이 차량은 벤츠의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인 MMA(Mercedes-Benz Modular Architecture)를 처음 적용한 모델로서 배터리 효율을 높인 신기술을 적용해 1회 충전만으로 약 750㎞(유럽 WLTP 기준) 주행이 가능하다.
|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 콘셉트카 ‘CLA 클래스’ 외관 모습.(사진=벤츠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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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 클래스는 혁신적인 배터리 시스템을 적용해 고출력 250kW 급속(DC) 충전이 가능하며, 15분 충전 만에 최대 400km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특히 벤츠가 자체 개발한 차세대 전기 구동 유닛(MB.EDU)이 적용돼 장거리 주행 시에도 시스템 전반에 걸친 전력 손실 최소화로 배터리에서 휠까지 최대 93%에 이르는 높은 에너지 효율을 자랑한다.
전기 구동 유닛의 영구 자석 동기식 모터(PSM)는 이전 세대보다 중희토류 함량이 현저히 낮아져 거의 0%에 수렴한다. 이에 새로운 MMA 플랫폼 기반의 전기 구동 시스템은 탄소 중립(탄소 순배출량이 ‘0’인 상태) 제조에 큰 기여를 하게 됐다. 벤츠 관계자는 “배터리뿐만 아니라 양극재 생산에서도 탄소 중립을 40%까지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차량은 내부 인테리어에서도 지속 가능성에 대한 벤츠의 노력을 담아냈다. 대나무 소재 섬유로 짜인 바닥 매트를 비롯해 식물성 염료를 사용해 정교하게 가공된 나파 가죽, 비건 인증을 받은 원단으로 마감된 도어 포켓, 재활용 PET로 제작된 플로팅 센터 암레스트 등으로 친환경성을 강조했다.
|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 콘셉트카 ‘CLA 클래스’ 인테리어.(사진=벤츠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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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CLA 클래스는 단순한 전기차가 아닌 미래 모빌리티 혁신과 지속가능에 대한 벤츠의 의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청사진이다. 130년이 넘는 역사 동안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자동차 업계에서 리더 역할을 해온 벤츠가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세대에 더 나은 환경을 전해주겠다는 계획에서 선보인 차량이다.
현재 벤츠는 오는 2039년까지 기술 개발부터 원자재 추출, 생산, 사용,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전체 밸류 체인과 차량 수명 주기에 걸쳐 모든 신차를 탄소중립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앰비션 2039 (Ambition 2039)’를 실행하고 있다. CLA 클래스는 이러한 탄소 중립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2030년까지 시장 여건이 허락되는 한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이미 EQA부터 EQS SUV까지 폭넓은 순수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1회 충전으로 1200km를 달릴 수 있는 콘셉트 전기차 ‘비전 EQXX’를 야심 차게 선보인 바 있다. 올해에는 브랜드 내 최고급 브랜드 마이바흐의 첫 순수 전기차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를 공개하며 전동화를 위한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생산 네트워크에서는 시장수요에 따라 전기차 전용 생산에 맞게 전환하며 생산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일찌감치 유연한 제조 방식과 최첨단 생산 시스템을 구축한 덕분에 이미 순수 전기차를 대량 생산할 채비를 갖췄다. 현재 3개 대륙 7개 지역에서 8종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비전과 노력으로 지난 2분기에 순수전기차(BEV) 글로벌 판매는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