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도 2차전지 관련주를 대거 매수했지만 순매수 상위 종목 평균수익률이 1% 미만 소폭 상승해 선방했다. 기관은 2차전지주 대신 저평가된 종목을 집중적으로 담아 가장 나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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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7월3~27일) 코스피는 2603.81로 마감해 전월 말(6월30일, 2564.28) 대비 39.53포인트(1.5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15.55포인트(1.79%) 올랐다.
이달 국내 증시는 2차전지로의 급격한 수급 쏠림 현상이 펼쳐지면서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전기차 수요 확대 전망에 개인투자자들이 2차전지주를 공격적으로 투자한 가운데, 공매도 세력들의 포지션 청산에 따른 숏스퀴즈(공매도 투자자의 손실을 회피하기 위한 환매수)가 더해지면서 두자릿수 이상의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다 월말로 갈수록 고점 인식이 확산하고 빚투(빚내서 투자) 부담에 반대매매 우려가 커지자 급격한 주가 되돌림 흐름을 보였다.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인 이번 달에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거둔 것은 외국인이었다.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의 평균손익률이 -2.8%로 가장 낮았다. 외국인의 순매수 1·2위 종목은 에코프로(086520)와 에코프로비엠(247540)이 차지했다.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3~5위는 모두 반도체주가 자리했다. 3위는 삼성전자(005930)로 평균매수가격은 7만3335원으로 27일 종가(7만1700원)보다 2.2% 하락한 수준이었다. 순매수 5위는 삼성전자우(005935)였는데, 손익률은 -1.0%를 기록했다.
순매수 4위인 SK하이닉스(000660)가 유일하게 수익권에 들어왔다. 수익률은 1.2%로 집계됐다. 올 3분기 D램 흑자전환 등의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에 매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경쟁력을 확보 중인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양호하다”며 “3분기부터 업황 개선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2차전지를 공격적으로 투자한 개인은 가까스로 손실을 모면했다. 개인의 이달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의 평균수익률은 0.6%를 기록했다. 개인은 POSCO홀딩스(005490)를 가장 많이 매수했는데, 평균매수가격 59만9828원과 이날 종가(59만4000원)를 비교하면 -1.2%의 손실을 봤다. 순매수 3위와 4위는 LG화학(051910)과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이었다. 각각의 손익률은 -0.1%, -1.1%를 기록했다.
네이버 등 저평가주 매수한 기관 ‘방긋’
기관은 2차전지 대신 저평가된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수하며 월말에 이르러 가장 높은 수익을 거뒀다. 2차전지 투심 훼손에 출회된 자금이 그간 소외됐던 종목으로 흘러들어 간 덕이다. 기관의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평균수익률은 3.5%를 기록했다. 순매수 1위는 네이버(NAVER(035420))였다. 평균매수가격 20만1543원 대비 27일 종가(21만1500원)가 4.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순매수 2위는 SK하이닉스로 수익률은 5.2%였다. 순매수 3위와 4위는 S-Oil(010950)과 리노공업(058470)으로 수익률은 각각 4.0%, 6.5%로 확인됐다. S-Oil은 정제마진 회복에 따른 업황 개선, 리노공업은 반도체 소부장주로서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달리 유일하게 기관의 순매수 3위 종목인 대한항공(003490)은 2.9%의 손실을 나타냈다. 기관은 3분기 국제선 수요 호조를 예상하며 대한항공을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증편과 대형기 투입 효과로 대한항공의 국제선 공급(ASK)이 소폭 증가하고 성수기의 견조한 여객 수요에 따른 운임 상승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