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조용석 이지은 기자]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한 수출 부진 여파로 제조업 취업자 수가 1년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업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제조업을 위시로 한 고용 한파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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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분야 취업자수는 443만 2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만5000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21년 10월(-1만3000명) 이후 15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고용지표는 경기 후행적 성격을 띤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감소는 생산·수출감소 등이 시차를 두고 고용시장에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째 감소세가 계속됐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6개월째 역성장하고 있다. 수출 부진에 재고가 쌓이자 지난해 12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0.3%로 떨여졌다. 2020년 7월(70.1%) 이후 29개월만에 최저치다.
특히 전체 취업자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16.2%로 가장 높아 고용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제조업 일자리는 고용 비중이 높을 뿐만 아니라 비교적 양질의 일자리를 공급한다는 점에서 제조업 고용 위축은 경제 전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크다”며 “긍정적인 개선 신호가 많이 나타나고 있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