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갑 빅매치 확정…김문수·김부겸 與野잠룡의 대결

  • 등록 2016-03-14 오전 6:00:00

    수정 2016-03-14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4.13 총선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대구 수성갑 대진표가 확정됐다. 수성갑은 현역인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총선 불출마로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지역이다. 새누리당 후보로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 더불어민주당 후보로는 김부겸 전 의원이 나서면서 빅매치가 성사된 것. 김 전 의원은 지난 7일 일찌감치 더민주 단수추천을 받았고 김 전 지사 역시 13일 단수공천을 받았다. 대구 수성갑은 국내 거의 모든 언론이 총선 격전지 취재를 다녀올 정도로 전국적인 관심 지역이다.

◇대구 정치1번지 수성갑 與 수성이냐 野 탈환이냐?

대구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세가 가장 강한 곳으로 여당인 새누리당의 전통적 텃밭이다. 역대 총선에서 야권후보들의 도전을 허락하지 않은 여권의 철옹성이었다. 새누리당으로서는 이번 총선에서 수성갑은 반드시 수성해야 할 전략지역이다. 대구에서 야권후보에 의석을 내준다는 것은 박 대통령의 레임덕을 앞당길 수 있는 중대 사안이다. 이 때문에 여권 지지자들이 선거 막판에는 여당 후보로 지지를 결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야권 역시 수성갑은 포기할 수 없는 지역이다. 정치적 불모지에 야권의 교두보를 마련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특히 김 전 의원이 수도권을 포기하고 19대 총선부터 부지런하게 밑바닥 표심을 훑으면서 이변 연출을 고대하고 있다. 더민주 지도부 역시 컷오프에서 탈락한 홍의락 의원에 대한 구제 의사를 여러 번에 걸쳐 밝혔을 만큼 김 전 의원에 대한 총력지원에 나서고 있을 정도다.

◇‘대선으로 가는 길’ 김문수 vs 김부겸 불꽃튀는 승부

수성갑은 4년 전인 19대 총선과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서 여당이 승리했지만 야권 역시 상당한 득표를 기록했다. 우선 19대 총선에서는 이한구 위원장이 52.77%의 지지를 얻어 승리했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은 패하기는 했지만 40.42%의 만만찮을 득표율을 선보였다. 2년 뒤 대구시장 선거에서 김 전 의원은 더욱 선전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시장 선거 당시 수성구에서 49.93의 지지를 얻었는데 김 전 의원은 47.49%를 얻었다 . 이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 이변의 가능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수성갑 빅매치가 더욱 관심을 끄는 이유는 김 전 지사와 김 전 의원이 여야의 잠룡으로 분류된다는 것. 두 사람 모두 국회의원 한 번 더하기보다는 정치적인 큰 그림을 그리며 이번 총선에 나서고 있다. 김 전 지사의 경우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야 차기 대선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다. 이는 김 전 의원 역시 마찬가지다. 불모지 대구에서 승리할 경우 지역주의에 도전한 제2의 노무현이라는 자산을 밑천삼아 차기 당권 또는 대권 도전을 기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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