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는 고인이 됐지만 3년 연속 대학생들이 존경하는 인물 1위(한국대학생신문 전국대학생의식조사 2011년~2013년)로 꼽혔다. 야후의 공동 창업자이자 중국 알리바바의 2대주주인 제리양 등에서 330억원 투자를 받은 하형석 미미박스 대표는 “마크 주커버그가 우리 시대 대통령”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이폰 신제품 발표나 구글 지주회사(알파벳) 전환 결정 등이 있을 때 직접 제품에 담긴 철학과 회사의 미래를 소통한 덕분이다. 창조경제를 아젠다로 삼은 정부도 지난해 빌 게이츠, 래리 페이지, 마크 주커버그 등과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주선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벤처 1세대인 인터넷 창업가(오너)들은 좀 다른 행보를 보인다.
정부가 전국에 만든 창조경제혁신센터만 해도 17개 중 15개는 소위 대기업들이 지원했고, 네이버(035420)와 다음카카오(035720)가 각각 강원과 제주를 지원했을 뿐이다.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은 제주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때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통시장 지원 앱의 기능을 직접 설명하는 행보를 보였지만,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강원 혁신센터 출범 때 대통령과 장관 뒤에서 조용히 참관만 했다. 70대인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구본무 LG 회장이 직접 창조경제 현안들을 챙기는 것과 온도 차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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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앞에 나서도 도움 되는 게 별로 없기 때문이란 지적도 있다. 미국처럼 회사 이미지가 주가를 결정하는 게 아니라, 말 실수라도 하면 금방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걱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성장할만큼 했고 성장 과정에서 정부에 빚(?)이 있는 대기업 오너들과는 태생적으로 다르다는 분석도 있다.
그는 “지금부터는 싫어하는 일이 아니라면 자신의 성공스토리를 젊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쪽으로 사회와 더 많은 관계를 가질 필요는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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