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칼럼] 연 1회 '스케일링' 치아관리의 시작

  • 등록 2015-04-23 오전 3:59:45

    수정 2015-04-23 오전 3:59:45

[박영채 대한치과의사협회 홍보이사] 치아 건강이 오복 중 하나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정확하게 말하면 치아건강은 오복중 하나는 아니다. 오복은 壽(수), 富(부), 康寧(강녕), 攸好德(유호덕), 考終命(고종명)을 말한다. 즉 장수하며(壽), 부유한 삶을 영위하고(富) 우환이 없이 편안하며(康寧), 덕을 좋아하며 즐겨 덕을 행하려고 하고(攸好德) 천명을 다하는 것(考終命)을 오복이라고 한다.

치아를 오복 중의 하나로 많이들 알고 있는 것은 치아건강이 전신 건강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강녕을 뜻하는 말 대신 사용해 왔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이런 해석을 확장해 보면 치아 건강이 강녕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치아건강이 좋으면 강녕 뿐 아니라 수명을 늘리고 천명을 다하는데 도움이 되며 부유한 삶을 사는데도 크게 영향을 끼친다고 본다. 즉 치아건강은 곧 인간이 열망하는 오복을 모두 갖는 것이다.

치아건강에 대한 확대 해석은 결코 무리하지 않다. 그만큼 우리가 소홀히 생각해 왔던 치아에 대한 가치가 얼마나 큰 것인지 이참에 깨달아야 한다. 우리나라 40대 이상 성인 중 80%가 치주질환을 앓고 있다는 연구보고는 새삼스럽지 않다. 매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하는 40대 이상의 다빈도 상병 순위에서 외래 분야 10대 질병에 치은염 및 치주질환, 치아우식증, 치수 및 치근단주위 조직 질환 등 3가지 질병이 단골로 들어가 있다. 그만큼 국민들에게 만연해 있는데 여전히 소홀한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 구강건강인 것이다.

스케일링은 바로 이러한 구강질환, 즉 치아건강을 지키는데 있어 칫솔질에 버금갈 정도로 가장 저렴하고 가장 효율이 높은 예방법이다. 지난 2013년 7월부터는 스케일링이 건강보험에 적용되어 만 20세 성인이라면 누구나 1만3,000원 정도의 비용으로 시술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보험으로 할 수 있는 기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일부 사람들은 여전히 시술받기를 꺼려하거나 두려워한다.

왜 그럴까? 요약해 보면 첫째, 스케일링은 한 번 하게 되면 치석이 금방 끼어 자꾸 해야 하기 때문에 차라리 안하는게 좋다거나 둘째, 스케일링을 하면 치석이 떨어져 나가 치아 사이가 벌어지는 것 같다거나, 셋째, 스케일링을 하면 이가 깎여 나가 치아가 시리다 등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인식일 뿐이다. 스케일링을 하고나면 치석이 조금만 끼어도 많이 낀 것처럼 느껴질 뿐이지 그렇다고 자주 스케일링할 필요는 없다. 스케일링은 년 1~2회 정도면 충분하다. 그리고 스케일링을 하면 치석으로 부은 잇몸이 가라앉으면서 치아가 벌어진 느낌이 들 수는 있지만 이는 치석이 심하게 끼어 있는 경우에 일어나는 일시 현상일 뿐이다. 이처럼 일부 사람들은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치과 가서 스케일링을 하기를 꺼려한다.

그러나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치아건강은 자신의 몸 전체의 건강과 직결된다. 1년 한 두차례 스케일링으로 치아 건강을 다져서 다섯가지 복을 전부 갖도록 모든 사람들이 조금만 신경썼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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