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 참여한 한화S&C..IT서비스, 경영권 승계에 재주목

한화S&C, 김승연 회장 세아들이 지분 100% 보유
몸집 키운 한화S&C와 (주)한화 합병시 삼형제가 그룹 전체 지배
삼성SDS 증시 상장, 롯데정보통신 IPO도 그룹 후계구도 개편 포석
  • 등록 2014-12-01 오전 4:47:44

    수정 2014-12-01 오전 4:47:44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그룹 계열사의 전산실 조직을 통합해 출범한 IT서비스 기업들이 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의 핵심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IT서비스 기업이 그룹 후계구도 재편 및 총수 자녀의 재산 불리기 수단으로 이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그룹과 한화(000880)그룹 간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인수·합병(M&A)은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번 ‘빅딜’에 참여한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한화S&C의 자회사다. 장남 김동관 한화솔라원 영업실장이 50%, 차남 김동원 한화그룹 디지털팀장과 삼남 김동선 한화건설 매니저가 각각 25% 씩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S&C는 지난 2007년 열병합 발전 업체인 여수열병합발전을 인수했다. 2012년 여수열병합발전이 군장열병합발전을 흡수 합병하면서 한화에너지로 사명을 바꿨다. 한화S&C는 한화에너지의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다.

한화S&C의 100% 자회사인 한화에너지가 삼성그룹과의 ‘빅딜’에 참여하면서 IT서비스 기업 중심의 그룹 경영권 승계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 중구 한화그룹 본사 전경. 뉴시스 제공.
한화S&C와 (주)한화를 합병하는 방식으로 한화그룹의 승계구도가 진행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테크윈 인수로 몸집을 키운 (주)한화와 한화S&C가 합병할 경우 자연스럽게 합병회사가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가 된다. IT서비스 회사인 한화S&C가 세 형제의 경영승계 과정에서 연결고리가 되는 것이다.

국내 IT서비스 업계 1위인 삼성SDS(018260)의 상장 역시 삼성그룹 승계작업과 관련이 크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의 삼성SDS 지분은 11.25%로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등 총수 일가가 보유한 지분은 20%에 달한다. 이들이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해 삼성SDS 가치를 상승시켜 현물 출자 용도로 사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그룹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삼성SDS가 부각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삼성SDS의 공모 규모는 역대 세 번째인 1조1590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수혜와 고평가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어 한 때 40만원을 넘었던 삼성SDS의 주가는 현재 35만원 수준. 그러나 이재용 부회장이 의무보호예수 기간인 6개월 후에 일부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삼성SDS 주가는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의 롯데정보통신 역시 후계구도 개편으로 주목받는 IT서비스 회사다. 롯데그룹은 계열사 간 지분 이동을 통해 순환출자 구조를 단순화하는 과정에서 롯데정보통신은 롯데상사의 지분을 롯데쇼핑에넘겼다. 특히 지난 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딸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은 롯데정보통신 사내이사직을 사임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형인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 사이의 후계구도를 정리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롯데정보통신은 현재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으며, 상장 완료가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한편 SK C&C(034730)의 경우 지난 2008년 지주사인 SK(주)의 주식을 사들이며 최태원 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한바 있다. 최 회장은 SK C&C의 지분 3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다. SK그룹은 ‘최태원→SK C&C→SK(주)→계열사’로 이어지는 체제로 SK C&C가 사실상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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