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업계 따르면 신한은행·우리은행 등이 올해부터 자율적으로 응시할 수 있는 직무 관련 시험을 신설하는 등 은행권이 자기주도적 학습 프로그램들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의 경우 올해부터 자기주도 학습 프로그램에 ‘직무챔피언’ 과정을 신설했다. 이는 행원과 대리급이 자유의사에 따라 응시할 수 있는 직무 평가 시험이다. 의무 시험이 아닌데도 올해 첫 시험에선 1200명의 행원과 대리들이 응시해 40%의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직무챔피언 시험에서 높은 성적을 거둬 ‘챔피언’으로 인정되면 은행장 상장과 부상을 받게 된다. 시험 과목은 기업과 리테일 부문으로 나눠지며 1년에 1회씩 진행된다. 수상 경력은 전산으로 기록되기 때문에 승진 고과에도 도움이 될 수 있어, 참여율이 높다는 것이 신한은행의 설명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모든 직원들이 이수해야 하는 직무지식평가와 달리 의무는 아니다”라며 “다만 챔피언으로 선정되면 명예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행내 학습 분위기가 뜨겁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예전에는 은행의 관점에서 한 분야의 전문성만 강조했다면, 최근에는 고객의 관점에서 다양한 업무를 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를 원한다”며 “그만큼 전문성을 쌓기 위해 은행원들이 알아야할 업무 지식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승진 시험이 남아있는 농협은행도 금융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직원들의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지점장들의 영업력 강화를 위해 은행 업무 전반에 대한 연수 프로그램을 체계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은행들의 경쟁력 강화는 위해서는 금융 전문 인력 양성이 핵심 과제라고 입을 모은다. 김정식 연세학과 경영대 교수는 “국내 은행들이 보다 장기적인 전략을 가지고 금융 전문 인력을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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