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촌에서 서울로 매일 40km가량을 자가용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김오순(30)씨는 “리터당(ℓ) 1800원대일 때와 같은 가격을 주유해도 거의 주유칸 한 칸이 덜 찬다”며 “요새는 그나마 조금 저렴한 셀프주유소만 이용하게 된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이어 “이번 추석엔 전남 목포까지 내려가야 하는데 기름값 생각하면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 등 항공사의 이달 유류할증료는 지난달보다 25%가량 올랐다. 미국 왕복 기준으로 최대 64달러(약 7만2000원) 오른 것이다.
다행히 국내선은 왕복 2만2000원으로 유류할증료가 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추석 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여행객 중 항공권을 미리 끊지 못한 사람은 갑자기 오른 유류할증료에 억울해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행여 기름값이 오를까 잔뜩 긴장하는 눈치다. 최근 유가가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기름값이 더 치솟을 경우 비난 여론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유가가 약보합세를 보이면서 지난주 국내 정유사 공급가격도 3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공급가가 내린 만큼 주유소 판매가격도 덩달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추석 연휴’가 변수다. 통상 연휴가 가까워지면 귀성·귀경객들의 수요가 늘면서 기름값이 상승 곡선을 그리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사 공급가가 내리더라도 주유소가 추석 성수기를 맞아 기름값을 올리는 경우가 있다”며 “그럴 때마다 정유사들이 기름값 인상 주범으로 몰리는 만큼 부담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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