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16일자 2면에 게재됐습니다. |
정 후보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하얀 입김을 뿜으며 분주하게 발걸음을 옮겨 다녔다. 수행비서 1명, 자원봉사자 4명과 동행한 정 후보는 바쁜 걸음의 유권자 뒤를 따라가며 꼬박꼬박 인사말을 건네는 친화력을 선보였다.
정 후보는 전날 대표적 서민 지역으로 꼽히는 창신동 쪽방촌과 통인시장을 방문했다. 민주통합당 지지 성향이 강한 지역의 밑바닥을 돌며 지지층 붙들기에 주력한 데 이어 이날 선거의 당락을 결정짓는 중산층 공략에 나선 것이다.
종로의 경우 청와대 인근 평창동·삼청동·가회동은 새누리당 우세, 동대문 인근의 창신동·숭인동·명륜동은 민주통합당 강세로 분류된다.
정 후보는 선거 구호를 `종로 승리, 정권 심판`으로 정했다. `새누리당 = 이명박 대통령`을 등식으로 국정 실패에 동반책임이 있는 새누리당이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논리다. 정 후보는 통합진보당의 김원열 후보와 오는 17~18일 야권단일화 경선을 치르고, 선거를 `MB 대 반MB 전선`으로 치른다는 계획이다. #2 = 15일 오전 7시40분 서울 종로구 명륜동의 지하철 혜화역 출구. 출근길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새누리당의 홍사덕 후보가 유세 활동에 나서고 있었다. 홍 후보는 지역구인 대구 서구를 떠나 지난 5일 종로의 전략 공천자로 확정됐다.
민주통합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꼽히는 4선의 정세균 후보에게 맞불을 놓기 위해 새누리당 최다선(6선)의 홍 후보를 공천한 것이다. 그는 14일 선거사무소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홍 후보의 옆자리는 종로에서 3선을 지냈지만 총선에 불출마한 박진 의원이 동행하고 있다. 박 의원은 시민에게 일일이 홍 후보를 소개하면서 지지를 호소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박 의원은 홍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 박 의원은 "종로는 2명의 대통령(노무현·이명박)을 배출한 지역으로 주민의 기대 수준이 어느 곳보다 높다"며 "홍 후보가 당선되면 7선으로, 차기 국회의장을 만들어보자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깨끗한 정치 청렴 6선`이란 구호가 적힌 선거유세용 띠를 어깨에 걸쳤다. 6선의 중량감과 함께 단 한차례도 비리에 연루되지 않은 깨끗함을 강조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친박근혜계의 좌장이라는 강점을 내세우며 선거를 `박근혜 대 친노(친노무현) 폐족 전선`으로 치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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