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는 앞서 신차를 구입한 고객이 실직할 경우 할부금을 대신 내주는 `실직자 보장 프로그램`을 론칭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최근 기름값 상승으로 미국 가계의 유류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이를 겨냥해 `휘발유값 지원 프로그램`을 내놓자 미 언론들도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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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간중 신차를 구입하는 고객의 경우엔 향후 1년간 (또는 주행거리 1만2000마일까지) 자동차 주유시 갤론당 1.49달러만 지불하면 된다. 나머지 기름값은 현대차가 대신 부담해주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레귤러(보통) 기준으로 갤론당 평균 2.63달러선을 기록하고 있고, 로스앤젤레스 등 일부 지역에선 갤론당 3달러 안팎에 달하고 있다.
이는 작년 여름 고점을 기록했던 갤론당 4.11달러에 비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1.6달러선까지 떨어졌던 올 연초나 한달전 2.1달러선에 비해선 크게 상승했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과 맞물려 미국의 휘발유값은 앞으로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HMA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 자동차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70%가 향후 실직 가능성을 가장 큰 걱정이라고 답했고, 기름값 상승이 걱정스럽다는 답변도 2번째로 많은 40%에 달했다.
`휘발유값 보장 프로그램`은 지난해 미국의 빅3 메이커중 하나인 크라이슬러가 이미 한시적으로 운용한 적이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기름값이 떨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크라이슬러의 마케팅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또 당시에는 휘발유값이 하락하며 갤론당 3.4달러를 기록하고 있던 상황에서, 크라이슬러는 갤론당 3달러를 초과하는 금액만 소폭 보장함으로써, 차량 구입 고객들로선 큰 혜택을 보지 못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지금은 국제유가가 올들어서만 60%나 급등한 가운데 미국의 휘발유 가격 상승세는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차의 `휘발유값 보장 프로그램`의 타이밍이 절묘한 것으로 분석된다.
HMA 관계자는 "실직자 보장 프로그램은 실직한 고객들의 고통을 공유하자는 취지로 만들었고, 휘발유값 보장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로 고객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됐다"며 마케팅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휘발유값 보장 프로그램`은 미국에서 판매중인 현대차 모델중 럭셔리 세단인 제네시스와 제네시스 쿠페를 제외한 전 차종에 적용된다.
이날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갤론당 2.63달러)을 기준으로 하면 현대차의 신차 구입 고객은 갤론당 1.14달러, 전체 휘발유 주유값의 57%나 절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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