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지휘자 최수열은 클래식 음악계에서 새로운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지휘자다. 심지어 로봇 지휘자와도 협업했다. 최수열이 지휘하는 공연 소식을 들으면 그가 어떤 선곡을 할지 궁금해진다.
| 지난 7월 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린 ‘2024 최수열의 밤 9시 즈음에’의 한 장면. (사진=예술의전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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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선보인 ‘2024 최수열의 밤 9시 즈음에’은 최수열의 음악적 색깔이 잘 드러난 무대였다. 다른 공연보다 늦은 오후 9시에 시작하는 이 공연은 단 1시간 동안 실험적이고 낯선 현대음악이 주는 해방감과 쾌감을 선사했다.
이날 공연은 독일 작곡가 헬무트 라헨만과 한국이 자랑하는 작곡가 진은숙의 작품으로 채워졌다. 특히 헬무트 라헨만의 ‘구에로’에서는 피아노를 타악기로 활용하는 색다른 무대를 선보였다. 소프라노 황수미도 함께해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듯한 무대로 신선함을 선사했다. 현대음악의 매력을 담아 클래식 공연의 외연을 확장한 도전적이면서도 의미 있는 시도였다.
| 지난 7월 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린 ‘2024 최수열의 밤 9시 즈음에’의 한 장면. (사진=예술의전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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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낯선 현대음악이 친근하게 손 내미는 순간의 설렘.”(국지연 컴퍼니 연 대표), “탁월한 기획과 해설, 연주로 동시대 음악의 기쁨과 즐거움을 가득 느끼게 해준 공연.”(신예슬 음악평론가), “다른 콘서트보다 늦게 시작하지만 더 늦게 끝나진 않는다. 짧은 콘서트지만 재미와 감동까지 짧지는 않다.”(이상민 클래식 음악 큐레이터), “대단히 정교하고 면밀하게 조직된 음향과 리듬의 만화경으로 21세기적 음향 유희-드라마의 극치를 선사했다. 현대음악의 대중 흥행 가능성을 보여준 멋진 공연!”(황장원 클래식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