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금슬금 오르는 파두…‘뻥상장’ 리스크는 현재진행형

급락 이후 외인 수급에 4일 연속 오르며 시총 1兆 회복
유탄 맞았던 IPO 시장 한숨 돌리나 후발주자 부담 여전
금융당국 고강도 점검 예고…증권가 “저점 인식 무리”
  • 등록 2023-11-24 오전 5:30:00

    수정 2023-11-24 오전 5:30:00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어닝 쇼크로 주가가 폭락했던 파두(440110)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만원대 중반선을 회복했다. 외국인 수급을 시작으로 과하게 내렸다고 해석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다. 파두 여파에 불똥이 튀었던 기업공개(IPO) 시장도 우려를 딛고 한숨을 돌리는 모양새다.

다만 파두의 ‘뻥튀기 상장’ 의혹과 관련해 금융당국의 고강도 점검이 예고된데다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IPO 시장도 당분간 위축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논란의 파두, 4거래일 연속 상승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파두는 전 거래일 대비 4.06%(900원) 상승한 2만3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가 10,32% 오른 지난 20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장중 1만6250원까지 하락하며 저점을 기록한 지난 14일 대비 41.85% 오르며 시가총액도 1조원대를 회복했다. 52주 고가인 4만7100원 대비 반 토막인데다 공모가인 3만1000원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상장일 종가인 2만7600원에 조금씩 다가서는 중이다.

파두는 반도체 테마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음에도 나 홀로 상승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파두가 포함된 코스닥 반도체 지수는 지난 20일 이후 0.44% 하락하며 같은 기간 2.12% 오른 코스닥 상승률을 밑돌았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충격적인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추락하던 파두의 주가를 끌어 올린 건 외국인 수급이다. 외국인은 지난 20일 이후 파두를 133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저점을 기록한 지난 14일 이후로는 2225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 수급이 돌아오면서 개인투자자들도 조금씩 급락 공포에서 빠져나오는 모양새다.

유탄을 맞았던 IPO 시장도 안정을 되찾아가는 중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코프로머티(450080)) 등 파두 여파로 IPO 흥행이 불투명했던 기업들이 상장 이후 급등세를 이어간 게 유효했다. 에코프로머티는 17일 상장 이후 저점 대비 130.73% 상승하며 시가총액 6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파두 사태를 초래한 기술특례상장제도에 대한 투자자의 시선이 여전히 곱지 않은 점은 후발 주자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내 기술특례상장이 예정된 기업은 세 곳이다. 이 중 24일 상장이 예정된 그린리소스를 제외한 에이텀과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최종공모가를 희망밴드를 하회하거나 범위 하단에 확정했다. 내달 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금융당국 현미경 점검 예고…리스크 여전

증권가에서는 파두의 주가 반등에도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주가 급락의 주요 원인인 실적 개선 가능성이 확인되지 않은데다 최근의 반등도 반발 매수 성격이 강하다는 이유다. 기관투자자는 지난달 25일 이후 22거래일 연속 파두를 순매도 중이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파두가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저점을 찍었다고 보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이 파두의 매출 부풀리기 의혹 등과 관련해 현미경 점검을 예고한 것도 부담이다. 금융감독원은 파두가 상장 당시 주가에 불리한 정보를 고의로 숨겼는지를 살피고 있다. 파두는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가량 감소한 3억2100만원이라고 공시했으며 누적 실적을 통해 확인된 2분기 매출액이 59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파두의 상장을 주관한 NH투자증권과 공동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도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통해 상장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유사한 사례가 나오지 않기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특례상장 기업의 상장요건인 기술성 평가의 역량과 특례상장 기업과 관련한 투자자보호가 보강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기술특례상장제도 개선을 목적으로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및 시행세칙 개정을 예고한 바 있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상당수의 특례상장 기업들이 상장 후 재무성과가 개선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기술개발 실패 등으로 공시 위반이나 불공정거래가 증가할 위험도 크다”며 “금융당국은 기술성과에 관한 공시제도를 발전시키고 이들의 공시 위반이나 불공정거래의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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