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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택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변동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저성장·저물가 상황은 언젠가 다시 온다”면서도 “중앙은행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하에서의 물가 상승) 환경에서 금리를 결정해야 하는데 그 이후의 환경을 얘기하는 것은 시장에 혼선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물가가 어차피 내려갈 것이라면 금리를 안 올리고 버티는 게 낫지 않겠냐는 속내가 있는 지를 의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윤 교수는 정책 인프라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통화정책 측면에선 한미 통화스와프 등을 체결하는 것이 그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미국은 실업률이 2009년 1분기 9%에서 지금은 자연실업률보다 낮은 3.6%인데 이는 양적완화 정책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선진국형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실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일본·스위스·유럽 중앙은행 등이 2013년부터 1년마다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갱신하고 있는데 위기 시 양적완화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통화스와프라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뜻.
그는 “선진국으로 가는 것 자체로 이득이 있어야 하는데, 그 이득은 그냥 주어지는 게 아니라 얻어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올리면 중립금리가 올라가는데 지금처럼 고물가 상황에서 중립 금리를 올려놓고 고물가를 잡기 위해 중립금리보다 더 높은 금리를 가져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고물가 시대에 물가목표치를 올리는 것은 중앙은행이 자기 발목을 잡는 일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