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누가 하늘산을 꿈꿨다 하는가…한진만 '천산몽'

2021년 작
'진경산수화' 맥을 이어온 화업 50여년
마이산·청량산·금강산에 히말라야까지
멈췄으나 요동치고, 비웠으나 가득 찬
형체 연연하기보단 산·물 기운 끌어내
  • 등록 2021-05-12 오전 3:20:01

    수정 2021-05-12 오전 3:20:01

한진만 ‘천산몽’(사진=갤러리도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하늘에서 내려다봐야 담을 수 있다. 곁에서 얼쩡거리는 것만으론 도저히 품을 수 없단 얘기다. 작가 한진만(73·홍익대 미대 명예교수)은 반세기가 넘도록 진경산수화의 맥을 잇는 화업에 몰두하고 있다. 다른 말로 한국화의 허리를 지켜왔다는 뜻도 된다. 옛 ‘진경’산수화가가 그랬듯 직접 산에 오르고 스케치하고 먹을 갈아 종이에 옮긴다.

다른 점이 있다면 그 스펙트럼이 대단히 넓다는 거다. 작가가 유독 가슴에 들인, 스스로 ‘영산’이라 꼽은 마이산·청량산·금강산도 부족해 히말라야·에베레스트에까지 올랐는데. “히말라야는 신이 사는 곳이 아니라 그 자체가 신인 듯하다”란 말을 남기기도 했더랬다. 계곡 눈과 뒤섞인 구름은 실체가 아닌 여백이 돼 그 자체로 우주가 됐다.

한치도 망설임 없는 붓선이 작가의 장기이자 특기다. 때로는 과감하게 때로는 섬세하게, 굳이 형체에 연연하기보다 산과 물을 타고 흐르는 기운을 끌어낸다고 하는 게 맞을 거다. 멈춰 세웠으나 요동치고, 비웠으나 이내 가득 찬 하늘의 산을 늘 품고 산다. 이젠 작가 자신이 된 ‘천산몽’(天山夢 1·2021)이다.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갤러리도올서 여는 ‘한진만 개인전’서 볼 수 있다. ‘제3회 안평 안견 창작상’ 수상 작가전으로 마련했다. 한지에 수묵. 24×24㎝. 작가 소장. 갤러리도올 제공.

한진만 ‘망향’(望向·2000), 한지에 수묵채색, 38×67㎝(사진=갤러리도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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