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선 김정은 위원장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일련 발언들이 며칠 사이 ‘냉온탕’을 오가면서 오히려 김 위원장 신변을 둘러싼 혼란을 증폭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신변과 관련해 “무슨 일이 진행되는지 이해하고 있지만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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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8일에는 김 위원장이 북한을 통제하고 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나는 그저 그것에 언급하고 싶지 않다”면서 “그저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며 말을 아꼈다. 특히 그는 이날 “언급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3차례 반복했으며, 김 위원장 생존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미국 내에서는 김정은의 건강이상설을 제기하는 추측과 보도가 쏟아지는 가운데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오히려 혼선을 부추긴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다만 미 정보당국이 북한 상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다는 걸 강조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른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과장화법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북한으로서는 극도로 민감할 수밖에 없는 최고지도자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된지 꽤 시간이 흘렀음에도 김 위원장이 여전히 두문불출하고 있는데 대해 이례적이라고 언급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한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2주 이상 공개활동을 하지 않은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통상적인 일도 아니다”며 “(북한 상황을) 면밀하게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또 “우리는 어떤 사태가 일어나든 대처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11일 정치국 회의 주재 뒤 1일까지 20일째 공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북한 매체들도 이날 김정은과 관련해 일상적인 수준의 동정 소식만 보도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 지속적으로 “북한 내 특이동향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