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로보로보는 중국 대형 출판업체인 성통인쇄(盛通印刷)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성통인쇄는 18억원을 출자해 로보로보 지분 18%를 확보하게 된다. 창업자인 최영석 인덕대 교수(지분율 62.14%)에 이은 2대 주주다.
장창남 로보로보 대표는 “성통인쇄와 투자 유치 계약을 진행하고 있으며 협상 결과에 따라 세부 내용이 다소 변동될 수 있다”며 “중국 기업이 주요 주주로 올라서게 되지만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성통인쇄는 출판업이 주력으로 중국 내 점유율은 10위권 이내다. 지난 2011년 선전거래소에 상장했으며 시가총액은 7000억원 수준이다. 이번 증자 참여는 사업 영역을 교육용 로봇과 학습 교재 등으로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미국 영국 독일 스위스 등 15개국 이상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중국 수출은 2007년부터 시작됐다. 성통인쇄는 지난 4월 로보로보의 중국 베이징법인 지분을 100% 인수했으며 이번 합작 계약으로 향후 10년 간 중국 내 판권을 보유하게 된다. 로보로보는 성통인쇄의 유통망을 적극 활용해 판로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中 매출비중 30%…도약 발판 기대
성통인쇄와의 합작이 성과를 낼 경우 중국 실적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로봇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의 교육·학습용 로봇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장 대표는 “성통인쇄와의 합작은 양사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며 “매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 사업 강화로 실적 개선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략의 성패는 로보로보의 상장 여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IB업계에서는 로보로보의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감안하면 IPO 흥행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 대표는 “내부적으로 IPO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지만 여러가지 변수가 많아 시점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