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③]응답기업 53.3% "AI 개발중"..전자·IT서비스 업종이 앞서

  • 등록 2016-04-26 오전 3:20:57

    수정 2016-04-26 오전 8:31:22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지난 3월 한반도를 강타한 ‘알파고 충격’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 한국의 미래 육성 먹거리로 ‘인공지능(AI) 및 로봇’이 근소하게 응답률 2위(30.0%)를 차지한 가운데 국내 IT 기업 및 기관의 상당수는 AI 관련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3.3%가 ‘현재 AI 관련 개발조직을 갖추고 있다’고 답했다. ‘6개월에서 1년 내 조직을 만들 예정’이라는 답도 6.7%가 나왔다. ‘1년에서 2년 내에 조직을 만들 예정’이라는 답은 하나도 없었던 점을 보면 AI와 관련이 있는 업체들은 빠른 시일 내에 조직 구축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조직을 만들 계획이 없다’는 답변도 33.3%를 차지했는데, 당장은 AI와 큰 관련이 없는 정보통신 업계의 답변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즉, 실제 기업 상당수는 이미 AI 관련 조직 구축을 완료했거나 앞으로 할 계획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업종별로는 전자·IT서비스의 80.0%가 AI 관련 조직을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고, 인터넷 업종의 75%, 게임 업종의 57.1%가 AI 준비에 이미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알파고 이후 AI 관련 응용 기술이 큰 관심을 끌면서 산업계에서도 발빠른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 현대차(005380)는 세계 1위 통신장비 기업 시스코와 AI 기술이 핵심적으로 필요한 ‘커넥티드카’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한 제휴를 맺기도 했다.

‘한국에서 구글 알파고나 IBM의 왓슨 같은 인공지능 응용기술이 나올 때 까지 걸릴 소요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 응답자가 33.%는 ‘2년 이상~3년 미만’, ‘3년 이상~4년 미만’이라고 각각 답했다. 30%는 ‘4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봤으며 ‘1년 미만’이라는 응답도 일부 있었다.

‘AI 선진국이 되기 위해 필요한 연구개발 분야’에 대해서는 ‘빅데이터’, ‘뇌과학’, ‘머신러닝’ ‘인지기술’ 등의 답변이 고른 분포를 보였다. 기타로는 ‘근본적인 교육시스템’, ‘수학 등 기초과학과 컴퓨터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SW) 분야 원천기술’ 등의 답변이 나왔다.

한편 AI의 발달로 가장 타격을 받을 업종으로는 응답자 40%가 ‘세무·회계’, ‘금융·증권’을 각각 꼽았다. ‘법조(10.0%)’와 ‘의료(3.3%)가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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