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흥망성쇠]③`스몰 M&A 강자` LS그룹, 군살 빼고 본업 유턴

  • 등록 2015-11-26 오전 5:40:00

    수정 2015-11-29 오후 4:40:44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재계 서열 15위(4월1일 기준·공기업 제외)인 LS(006260)그룹이 강도 높은 사업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주력 업종인 전선·동제련 사업이 국내외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돈이 제대로 돌지 않게 되자 LS그룹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비핵심 자산을 정리함으로써 본업에 집중하겠다는 일종의 U턴 전략을 통해 LS그룹이 다시 비상을 꿈꾸고 있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와 기업 경영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LS그룹은 지난 2010년 이후 총 792억원을 투입해 9곳의 회사를 인수했다. LS그룹의 외형 성장을 논할 때 인수·합병(M&A)을 빼 놓고 얘기하기는 힘들다. 실제 LS그룹은 크고 작은 여러 건의 M&A를 통해 지속적으로 덩치를 키워 왔기 때문이다.

LS그룹은 LG(003550)그룹으로부터 지난 2003년 11월 분가할 당시 4개 계열사를 가진 매출 7조원대의 크지 않은 규모였다. 그러나 이후 공격적인 M&A 등을 통해 어엿한 대기업집단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51개 계열사에서 총 25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LS그룹은 범LG가 가운데서도 가장 성공적인 독립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야말로 괄목상대라고 할 만한 수준이다. LS그룹의 주력 회사인 LS전선은 지난 2008년 8월 북미 최대 전선회사이자 세계 1위 권선(변압기 등의 전자장치에 감는 피복 절연전선) 업체였던 수페리어 에식스(SPSX)를 1조2000억원에 인수하며 세계 전선업계 10위에서 단숨에 프리즈미안, 넥상스에 이은 3위 업체까지 뛰어 올랐다. 빅딜이라 할만한 거래였다.

LS그룹은 주로 몸값이 1000억원을 밑돌면서도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을 사들이는 소위 `스몰(규모가 작은) M&A`라는 독자적인 성장전략을 구사해왔다. 이를 통해 수많은 회사들을 품에 안았다. 지난 2010년 이후 LS그룹은 당해 1월 건물용 기계장비 설치 공사업을 영위하는 △사우타코리아(현 LS사우타)를 시작으로 △화창(배터리 납재료 제조업체) △트리노테크놀로지(전력반도체 개발업) △선우(제조·전기·건설업) △스포츠모터사이클코리아(모터사이클 관련용품 도·소매업) △씨아이바이오텍(환경오염방지 시설업) △흥업(백화점 운영업) △모보(전력기기 및 통신용케이블 제조업) △푸룻뱅크(농·축산물 무역업) 등을 차례로 인수했다. 그러나 이처럼 잇따른 M&A로 덩치를 빠르게 키워가던 LS그룹은 지난 2013년을 기점으로 성장이 뒷걸음질 치고 있는 상태다.

주력인 전선업이 국내에서는 이미 성숙산업으로 꼽힐 만큼 신규 시장이 거의 없어 해외시장 의존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산업이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시장이 정체상태인데다 그룹의 최대 매출 회사인 LS니꼬동제련의 경우 구리가격 하락과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11년 9조5064억원까지 기록했던 LS니꼬동제련의 매출은 지난 2012년에는 9조2113억원으로 줄었고 이후 2013년 7조6274억원, 그리고 지난해에는 7조1087억원으로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LS그룹은 최근 비핵심 계열사들을 발빠르게 내다파는 작업에 착수했다. LS니꼬동제련이 자회사 화창 지분 80% 매각을 추진하고 있고 LS엠트론은 대성전기공업 100% 매각 작업을 진행중이다. LS네트웍스(000680)는 자회사인 흥업백화점 매각을 추진했지만 이 회사를 130억원에 인수키로 한 건동이라는 회사가 잔금 납부를 못하면서 최근 매각 작업이 완전히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지난 2011년 1월 LS산전(010120)이 인수한 트리노테크놀로지는 지난달 아이에이(038880)에 경영권을 넘긴 상태다.

재계 한 관계자는 “LS그룹은 M&A를 통해 외연을 꾸준히 확장해왔지만 주력인 전선업 등이 글로벌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며 성장이 침체에 빠졌다”며 “최근 계열사 매각 작업은 비핵심 자산 정리를 통해 본업에 집중하고자 하는 의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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