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삼성그룹과 한화그룹간 빅딜 작업이 매각 대상 회사의 노조 반발 영향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지난 3일 첫 단추를 꿰는 데 실패했다. 인수자인 한화 측은 계획대로 올 상반기내 거래를 종결짓겠다고 단언하고 있지만 직원 위로금 등을 놓고 양그룹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빅딜이 불발되는 최악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5일 한화그룹 등에 따르면 양그룹간 협의에 따라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은 지난 3일 주주총회를 열고 주주 및 사명 변경, 등기이사 선임 안건 등을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통합 작업 준비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해 주총 개최를 연기했다.
이번 주총이 미뤄진 요인은 결국 비용 문제다. 삼성그룹은 원만한 매각을 위해 기존 직원들에게 ‘1000만원+기본급 4개월치’ 수준의 위로금을 지급하려 하고 있지만 직원들의 기대치를 만족시킬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매각 대상 기업 직원들은 삼성이 2013년 삼성코닝정밀소재를 미국 코닝사에 매각할 당시 지급한 위로금 평균 6000만원(4000만원+기본급 10개월치)을 최저 기준으로 삼고 있다.
삼성그룹의 위로금 부담 증가는 한화그룹에도 영향을 미친다. 양그룹은 지난해 11월말 발표했던 매각금액 1조9000억원에 대해 최종 협상 과정에서 ±3~5%선에서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총 연기도 직원 위로금에서 야기된 최종 가격 협상 난항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더 큰 문제는 양측이 오는 6월말까지 거래를 마치지 못 하는 경우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약속한 6월말 시한을 넘기게 되면 우리가 삼성그룹으로부터 4개사를 인수하지 못하게 된다”면서 “따라서 최단 시간 내 종결 준비를 마치고 종결을 추진할 계획이며 종결이 임박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테크윈과 삼성토탈 노조의 ‘매각 반대’목소리는 점차 커치고 있다. 삼성테크윈 노조는 지난 2일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을 결의했고 6일 오후 2시 파업 출정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삼성토탈 노조는 지난 3일 대의원 회의에서 민주노총 소속 화섬연맹에 가입하기로 의결했다. 또 삼성탈레스와 삼성종합화학 포함 매각 4개사는 오는 11일 구미 삼성전자 캠퍼스 인근에서 연대 집회를 열기로 했다.
▶ 관련기사 ◀☞ 삼성종합화학·토탈 주총 연기..한화 "최단기간내 종결 추진"☞ 한화케미칼 "다우케미칼 기초화학사업부 인수 않기로"☞ 삼성테크윈 노조, 찬성률 97.1%로 파업 결의☞ 삼성테크윈 노조, 파업 찬반투표 가결☞ 한화케미칼, 사우디서 EVA 상업생산 돌입..세계 2위 '우뚝'☞ 한화, 30년지기 협력업체에 기술이전 및 사업지원 협약☞ 한화, 삼성토탈 현장실사 계획 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