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새 이사· 새 정관 보니 '사업방향' 보이네

New 통신방송 '정책전문가' 영입하는 KT
SKT B2B커머스, LG유플 카인포테인먼트 사업 가시화
  • 등록 2015-02-27 오전 12:25:05

    수정 2015-04-14 오전 6:48:15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사람뿐 아니라 사물도 인터넷과 연결되는 ‘초연결플랫폼’ 시대에 통신사들은 새로운 먹을거리로 어떤 사업을 준비할까.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전체 이동통신가입자 수는 5743만 3378명(알뜰폰 포함)으로 전월대비 22만 5421명이 늘었지만, 성장세는 정체상태다. 스마트폰 가입자가 전체 가입자 중 70%를 넘으면서 가입자당매출(ARPU) 증가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통신사들은 사물인터넷(IoT)나 빅데이터·클라우드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또한 신규 사업 방향은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이사와 새로운 사업목적을 추가하면서 가시화되고 있다.

New 통신 방송 ‘정책전문가’ 영입하는 KT

장석권 한양대 교수(좌)와 현대원 서강대 교수
KT(030200)는 3월 27일 주주총회를 열고 장석권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전 정보통신정책학회 회장), 현대원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디지털콘텐츠산업포럼 의장), 정동욱 법무법인 케이씨엘 고문 변호사 등 새로운 사외이사 3명을 선임한다.

장석권 교수는 서울대와 카이스트에서 산업공학과 경영과학을 전공한 인물로, 정보통신정책학회장과 한국경영과학회장을 두루 거친 ICT 기술·정책 전문가다. 현대원 교수 역시 인터넷 포털 다음의 열린사용자위원회 위원장,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외이사 등을 거쳐 현재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과 미래창조과학부가 후원하는 디지털콘텐츠산업포럼 의장을 맡는 몇 안 되는 뉴미디어 전문가다.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혁신적인 국민기업’이란 정체성을 강조하는 KT로서는 장 교수나 현 교수 같은 융합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해 새로운 규제체계 도입과 신성장 서비스 발굴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회 미방위 권은희 의원은 이날 대정부질의에서 “규제가 기술과 시장을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CPND(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단말기) 생태계를 반영한 새로운 규제체계 정립이 필요하다”며 “IoT 진흥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착수했다”고 언급했다.

KT 관계자는 “황 회장 취임 직후 CEO 선임전에서 경쟁했던 임주환 전 ETRI 원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뒤 좋은 평가가 많았다”면서 “이번 사외이사 후보들도 기대가 크다”고 했다.

SKT B2B커머스, LG유플 카인포테인먼트 사업 가시화

KT가 정부 정책과 조응하며 신시장을 열어가려 한다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내달 주총에서 특정 사업분야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SK텔레콤은 3월 20일 주총에서 장동현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것과 함께 ‘수출입업 및 수출입 중개·대행업’을 정관상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국내외 기업 간(B2B)에 IT솔루션이나 기기 등을 사고파는 온라인 마켓 사업의 확대를 염두에 둔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국내 IT기업과 외국 IT 기업 등이 거래할 때 우리 플랫폼 내에서 물건을 사고팔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정관상 사업목적을 추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3월 6일 주총을 여는 LG유플러스는 선우명호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 교수(세계전기자동차협회 회장)와 정하봉 홍익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홍익대 유무선통합광통신 연구소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선우명호 한양대 교수
눈에 띄는 부분은 선우명호 한양대 교수 영입이다. 선우명호 교수는 2013년 11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전기자동차협회(WEVA) 총회에서 임기 3년의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LG유플러스는 2012년부터 국내 중소기업인 유브릿지와 함께 차량용 미러링 서비스인 카링크(Car Link)를 개발해 최근 중동에 수출했는데, 카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사업 강화가 점쳐진다. 카링크는 스마트폰의 모든 기능을 차량 내비게이션의 넓은 화면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인데, 이를 플랫폼화하면 최단거리 맛집 추천 및 쿠폰 서비스, 최고의 정유사 찾기 서비스 등이 가능하다.

카링크는 5만원 정도 되는 제품(USB동글)을 사서 앱을 다운 받으면 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가 판매하는 국내 자동차에서 쓸 수 있다. 현대차와는 중동지역 수출을 추진 중이다 .

LG유플러스와 벤처기업 유브릿지가 공동개발한 ‘카링크’. 차량내 내비게이션을 내 스마트폰처럼 자유롭게 쓸 수 있는데, 노래방이나 영상, 맛집 찾기 등 다양한 카인포테인먼트 서비스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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