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70년]분수령 맞은 '친박' 양띠 의원들…부활이냐 몰락이냐

  • 등록 2015-01-01 오전 3:00:00

    수정 2015-01-01 오전 9:42:06

[이데일리 김진우 강신우 기자] 양의 해(을미년)를 맞아 정치권에서 양띠 의원들이 관심을 끈다. 여당 내 친박(친박근혜) 양띠 의원들 중에선 실세가 많다. ‘친박 좌장’으로 불리는 서청원(7선) 최고위원과 친박 중진 김태환(3선) 의원은 43년생으로 최고령 양띠다. 최경환(3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홍문종(3선) 전 사무총장, 원내대변인을 지낸 이철우(재선) 의원은 55년생 친박 양띠 정치인이다.

이들의 정치운명은 집권 3년차를 맞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성과와 맞물려 명운을 함께할 전망이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박 대통령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고 레임덕이 진행되고 있어 친박의 힘도 조금씩 빠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친박 내부에선 차기 대권주자가 없어 비박계에 맞서는 구심점이 될 인물이 부재하다는 점은 우려되는 요소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대표는 “친박에는 현재 자기네들이 세울 수 있는 차기 대권주자가 당내에는 없다”고 지적했다.

비선실세 국정개입과 청와대 문서유출 논란이 어떤 국면으로 전개되는지, 청와대 인사와 개각 문제, 개헌 논의 등도 친박 양띠 정치인들의 행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비선라인 논란이 정리가 안 되는 등 복잡한 문제들을 매듭짓지 못했다”며 “연초에 청와대 인사와 개각 문제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철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는 “청와대가 중심에 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했을 때 친박이 원내에서 정치적 입지를 굳힐 수 있다”며 “지금 청와대가 정치적 이슈로 인해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하는 상황이다. 상반기에도 정치논란이 지속되면 친박이 원내에서 주도권을 상실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차기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정책위의장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는 신박(신박근혜) 유일호(재선) 의원과 친이(친이명박) 강석호(재선) 의원은 55년 양띠, 친이 김영우(재선) 수석대변인은 67년 양띠 정치인이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비노(비노무현)의 김영환(4선)·김동철(3선) 의원이 55년생, 안철수 의원과 가까운 송호창(초선) 의원과 금태섭 전 대변인, 2·8 전당대회 최고위원에 출마한 오영식(3선) 의원이 67년생 양띠 정치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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