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와 도시바 등 경쟁사들이 V낸드 양산을 시작하기 전에 시장을 완전히 장악해 선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28일 삼성전자와 시안시 정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에 투자된 금액은 26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수립했던 투자계획(16억5000만 달러)보다 10억 달러(1조1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연간 전체로는 3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시안 공장에 총 7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하고 현지 정부와 논의해 연도별 투자계획을 수립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의 준공식을 개최하고 V낸드 양산에 돌입했다. 공장이 이미 가동 중인 만큼 추가 투자액 대부분은 V낸드 증산을 위한 장비 구입 등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업계에서는 내년 전체 낸드플래시 중 V낸드 비중을 5% 정도로 예상하고 있지만 시안 공장이 증산에 나서면 이 수치는 훨씬 확대될 수 있다”며 “V낸드를 앞세워 메모리반도체 영업이익 10조원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V낸드는 기존 낸드플래시보다 용량이 크고 전력 소모량이 적어 효율적이다. 삼성전자는 V낸드 기반의 SSD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빠른 속도로 높여 나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IHS는 올해 삼성전자가 SSD 시장에서 매출액 38억9200만 달러로 34%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3위인 샌디스크(18%)와 인텔(16%)의 점유율을 합친 것과 맞먹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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