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평소 많이 놀아주지 못하는 아이의 고사리 같은 손에 풀벌레를 쥐여줘 보고, 장작불에 둘러앉아 밤하늘의 별을 셀 때면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확 날아갑니다.”
누구나 시골의 작은 언덕에 오르면 푸르른 들녘의 정취를 느낀다. 새와 개구리, 매미의 울부짖음, 자연의 소리를 마음껏 들으면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오른다. 어느덧 석양이 깔리고 밥 내음이 가득해지면 도시생활에 지쳤던 몸과 마음이 저절로 힐링되는 기분을 만끽한다.
KB국민카드의 캠핑동호회 회원이라면 ‘캠핑’이란 단어에 이 느낌을 떠올린다. 틀에 박힌 업무에서 벗어나 각자가 맡은 짐을 들고 떠나면 평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자연 속에서 생활의 활력을 느끼고, 친목까지 다지니 ‘일석이조’다.
“한 직장을 다닌다 해도 서로 잘 모르고 서먹한 경우들이 있을 수 있잖아요. 자연 속에서 서로를 바라보면 그냥 ‘우리는 하나’라는 마음이 들기 마련입니다.” 캠핑동호회장인 브랜드전략부의 김대영 팀장 이야기다.
30여명으로 구성된 동호회는 1년에 두 번씩 정기 캠핑을 간다. 삼삼오오 짝지어 가족들과 따로 캠핑장을 찾기도 한다. 지난 2011년 동호회 결성 이후 강원도 춘천과 양주, 홍성 등을 거쳐 올 6월에는 충북의 괴산 강변 캠핑장을 찾았다고 한다. 김 팀장은 “시골은 우리 모두의 삶과 휴식의 공간”이라며 “대자연을 만끽하면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이라고 했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엄마·아빠 노릇도 한다. 한 동호회원은 요즘 아이로부터 ‘아빠가 변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내 아이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준다고 생각하니 가슴속 한가운데서 벅찬 기운이 느껴진다.
“다른 취미생활과 달리 캠핑은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잖아요. 미래 세대인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왜 진작 캠핑 동호회에 가입을 안 했을까 후회가 됩니다.”
그래서일까. KB국민카드 캠핑동호회는 캠핑을 단순 ‘친목’ 모임으로 끝내지 않기로 했다. 이미 작년부터 비정부기구(NGO) 단체와 협약을 맺고 재능 기부 봉사에 나선 것. 김 팀장은 “NGO 단체에서 추천해준 다문화 가정, 결손 가정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다는 의견을 받고 바로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며 “지금까지 약 130여명의 아이들이 참여했다”고 했다.
나아가 카누 체험, 요리경연대회, 수중운동회 등 더 많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전파할 계획이다. 동호회원이 아닌 직원들에게도 캠핑의 장점을 널리 알리고자 정기적으로 ‘캠핑스쿨’을 여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추억을 공유하고, 또 자연 사랑의 범위를 더 확장하는 데 일조하겠다는 게 KB국민카드 캠핑동호회의 실제 목적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