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이데일리가 최근 3년간 국산차 5사의 승용차 판매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1년 10월 81.6%(수입차·대형상용차 제외)이던 현대·기아차의 판매점유율은 지난해 81.1%로 소폭 감소한 데 이어 올 10월에는 77.7%(현대차 47.5%, 기아차 30.2%)로 3.4%포인트 줄었다.
한국GM, 쌍용차(003620), 르노삼성 3사의 점유율은 2011년 18.4%에서 지난해 18.9%로 소폭 증가한 데 이어 올 10월에는 22.3%(한국GM 12.2%, 쌍용차 5.4%, 르노삼성 4.7%)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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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는 매년 20%가 넘는 판매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국내 판매점유율 10%를 돌파했고 올해도 12% 전후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최근 현대·기아차의 독주 체제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2011년 수입차가 10만대를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고, 쉐보레 브랜드를 도입한 한국GM이 그 해에만 8종의 신차를 출시하며 공세에 나섰다. 비슷한 시기 쌍용차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서 졸업하며 판매체력 회복에 나섰다.
쌍용차는 내수시장 위축 속에서도 올 1~10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0% 늘어난 5만846대를 판매했다. 한국GM도 같은 기간 11만9087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 르노삼성은 4만6800대를 판매해 지난해보다 3.2%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 2년여 동안의 극심한 판매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올 1~10월 53만6403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줄었고, 기아차도 37만8027대로 3.4% 감소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9월에도 나머지 국산 3사가 모두 판매가 증가한 것과 대조적으로 나란히 마이너스 성장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판매침체를 신차로 정면돌파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달 말 신형 제네시스 출시에 이어 내년 상반기 중 주력 모델인 신형 쏘나타를 내놓는다. 기아차는 지난달 말 신형 쏘울을 투입한 데 이어 내년 카니발·쏘렌토 신모델을 출시하며 반격에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내년 주력 신모델이 다수 나오는 만큼 다시 점유율 회복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러나 경쟁사와 수입차의 공세가 만만치 않은 만큼 앞으로 현대·기아차의 과점체계 유지는 이전보다 더 많은 변수가 존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