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3인방 판매약진.. 현대·기아차 내수시장 '빨간불'

10월 현대·기아차 판매점유율 77.7%.. 전년비 3.4%p↓
한국GM·쌍용차·르노삼성, 공세강화.. 판매증가세
  • 등록 2013-11-03 오전 9:52:56

    수정 2013-11-03 오후 3:02:50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의 내수시장 판매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후발주자 3인방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에 수입차 대중화 분위기까지 맞물려 현대차와 기아차가 나란히 판매점유율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일 이데일리가 최근 3년간 국산차 5사의 승용차 판매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1년 10월 81.6%(수입차·대형상용차 제외)이던 현대·기아차의 판매점유율은 지난해 81.1%로 소폭 감소한 데 이어 올 10월에는 77.7%(현대차 47.5%, 기아차 30.2%)로 3.4%포인트 줄었다.

한국GM, 쌍용차(003620), 르노삼성 3사의 점유율은 2011년 18.4%에서 지난해 18.9%로 소폭 증가한 데 이어 올 10월에는 22.3%(한국GM 12.2%, 쌍용차 5.4%, 르노삼성 4.7%)로 증가했다.

중대형 상용차 및 수입차 제외
여기에 수입차 점유율을 포함하면 현대·기아차의 점유율 하락은 더욱 두드러진다. 수입차를 더한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점유율은 지난해 10월 73.5%에서 올 10월 69.7%( 1만3000대 추산, 올 10월 수입차 판매 미발표)로 3.8%포인트 줄었다.

수입차는 매년 20%가 넘는 판매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국내 판매점유율 10%를 돌파했고 올해도 12% 전후를 기록 중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00년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한 이래 국내 시장을 사실상 과점해 왔다. 더욱이 IMF 외환위기 여파로 한국GM(구 대우자동차)과 르노삼성(구 삼성자동차), 쌍용차 등 경쟁사가 연이어 경영위기를 겪으며 과점 체제는 더욱 굳어졌다.

그러나 최근 현대·기아차의 독주 체제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2011년 수입차가 10만대를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고, 쉐보레 브랜드를 도입한 한국GM이 그 해에만 8종의 신차를 출시하며 공세에 나섰다. 비슷한 시기 쌍용차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서 졸업하며 판매체력 회복에 나섰다.

쌍용차는 내수시장 위축 속에서도 올 1~10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0% 늘어난 5만846대를 판매했다. 한국GM도 같은 기간 11만9087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 르노삼성은 4만6800대를 판매해 지난해보다 3.2%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 2년여 동안의 극심한 판매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올 1~10월 53만6403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줄었고, 기아차도 37만8027대로 3.4% 감소했다.

특히 지난 10월 판매량만 보면 한국GM(전년 동월비 5.8%↑)과 쌍용차(48.2%↑), 르노삼성(14.4%↑)이 모두 판매증가세를 보인 반면 현대차(6.4%↓)와 기아차(3.9%↓)는 나란히 감소했다. 10월 들어 현대·기아차 노조 파업 영향이 없었고 경쟁사에서도 이렇다 할 신차가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경쟁사에 사실상 밀린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9월에도 나머지 국산 3사가 모두 판매가 증가한 것과 대조적으로 나란히 마이너스 성장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판매침체를 신차로 정면돌파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달 말 신형 제네시스 출시에 이어 내년 상반기 중 주력 모델인 신형 쏘나타를 내놓는다. 기아차는 지난달 말 신형 쏘울을 투입한 데 이어 내년 카니발·쏘렌토 신모델을 출시하며 반격에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내년 주력 신모델이 다수 나오는 만큼 다시 점유율 회복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러나 경쟁사와 수입차의 공세가 만만치 않은 만큼 앞으로 현대·기아차의 과점체계 유지는 이전보다 더 많은 변수가 존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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