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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한국 최초의 3D프린터 제조업체인 오픈크리에이터즈는 온라인 커뮤니티(cafe.naver.com/makerfac)를 운영하고 있다. 5000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이곳은 한국 3D 프린터 시장의 프랫폼이다. 2011년부터 3D프린터 관련 다양한 정보와 아이디어를 교환하면서 주력제품인 ‘NP멘델’을 양산하는 데 큰 보탬이 됐다.
이곳은 오픈소스 커뮤니티로 운영된다. 3D프린터 제작에 관한 설계 및 방식 등이 모두 공개돼 있다. 재료와 기술력만 갖춘다면 설계도면에 따라 누구나 3D프린터를 만들 수 있게 된다. NP멘델에서 파생된 변형모델만 30여개에 이른다. 회원간 활발한 의견교환을 하면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에 결함이 발견되면 자신들이 직접 문제점을 개선하고 사용법을 올린다. 이런 방식으로 제품의 기능은 점차 고도화된다.
물론 다양한 3D 설계도면도 공유된다. 특별한 설계 기술이 없는 초보자도 커뮤니티에 올라온 설계 파일을 다운받아 출력 버튼을 누르면 원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 회원들끼리 벌이는 활발한 제작품 경쟁은 3D프린터 기술의 확산을 촉진시키고 3D프린터에 대한 관심을 끌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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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국내에서 오픈소스의 단점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작자에 대한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무단 복제가 과감하게 이뤄진다는 얘기다. 오픈소스는 원래 저작권 개념이 없다. 하지만 자신이 만든 제품은 앞서 기존에 나온 기술을 바탕으로 설계됐다는 설명을 하는 식으로 원작자의 권리가 보호된다. 강 대표는 “오픈소스는 모든 기술을 공개하고 상호 협력해서 상생하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국내에서는 외국에 오픈된 기술을 그대로 가져와 자신이 개발했다고 강조하고, 자기 기술은 폐쇄형으로 운영하는 등 진정한 오픈소스 문화가 마련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오픈소스 방식이 어느 정도 단계까지는 3D프린터를 널리 알리겠지만, 한단계 더 도약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전망도 있다. 얼리어답터가 아닌 일반 대중은 우선적으로 안정성이 가장 중요하고, 간단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백소령 3D시스템즈코리아 부장은 “결국 시장은 얼리어답터가 아닌 팔로어들이 좌지우지할 것”이라면서 “리눅스가 소프트웨어 발달에 기여했지만 대중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원했던 것처럼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에서 안정성과 편리성을 갖춘 제품이 시장을 사로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