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대로 12일 장관급 회담이 성사된다면 남북은 6년 만에 대화 테이블에서 마주하게 된다. 남북 간 긴장국면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이고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상봉 등 해묵은 과제들을 풀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남 강경발언을 쏟아내던 북한이 유화적인 움직임으로 돌아선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군부강경파 대신 민간인 출신의 대화파 손을 들어줬다는 분석도 있고 심각해진 경제난과 식량난 때문에 대화 테이블로 나섰다는 추측도 있다.
이유야 어떻든 우리는 모처럼 만들어진 대화국면을 잘 이끌어 가야 한다. 장관급 회담의 결과가 좋아야 북·미 회담, 6자회담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도 중국에 “각국과 대화를 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예전처럼 막무가내식 태도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정부는 장관급 회담을 통해 군사실무회담 등 남북간 긴장완화를 위한 다각적인 접촉을 제안할 필요가 있다. 끊어진 군 통신선을 복구하기만 해도 예기치 않은 군사적 충돌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꽉 막힌 민간차원의 교류도 허용하는 것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대화 기회가 많을수록 긴장도는 낮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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