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적으로 이러한 주말특근 거부는 명분이 없다. 최근의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노사 합의안에 대해 정식으로 추인을 받았고 그래도 부족한 사안에 대해서는 추가 협의하기로 통과시킨 마당이다. 그런데도 완성차 공장을 중심으로 특근임금 보전안에 불만을 드러내며 특근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엄연히 노사합의를 해놓고도 노-노간 갈등에 따라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니 더욱 실망스럽다. 오는 9월로 예정된 노조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내부 조직간 선명성 경쟁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며칠 전에 임금단체협상 준비를 위해 소집된 회의에서 대의원들이 주말특근 합의 무효화 및 재협의를 주장하며 현행 노조 집행부 비판에 나섰던 것이 그런 배경이라 여겨진다.
현대차 노사간에 합의된 주말특근 방식은 주간연속 2교대 근무에 맞춰 밤샘근무 없이 조별로 8~9시간씩 일하는 방식이다. 나름대로는 그동안의 비효율적인 특근 관행을 정상화한 형태다. 여기에 추가로 원하는 게 있다면 언제라도 내세울 수 있다. 그러나 생산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근무에 임하면서도 요구를 관철시킬 수 있는 방안이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