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이라고 하지만 생각보다 기능이 대폭 업그레이드 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싼 값을 주고 굳이 기기를 바꾸려는 사람들이 있겠어요?” (명동 B 대리점 관계자)
삼성전자(005930)의 야심작인 갤럭시S4가 나온 지 닷새째인 지난 30일 서울 용산과 명동 일대 휴대폰 대리점·판매점들은 초기 반응에 대해 ‘기대 이하’라고 입을 모았다. 전작인 갤럭시S3보다 10만원 가량 저렴하게 출시됐지만, 보조금 등이 사라진 상황에서 여전히 가격 부담이 큰 반면 사양은 예상보다 ‘별로’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LG전자(066570)의 옵티머스G프로가 견조한 판매를 이어가고 있고, 팬택의 베가 아이언은 뜻밖의 호평을 얻고 있다. 출시 초란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같은 분위기라면 삼성의 일방적 독주보다는 삼성·LG· 팬택이 팽팽한 삼파전을 벌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갤럭시S4 호응 ‘잠잠’..“가격 비싸고 기대 못 미쳐”
용산 아이파크몰에 위치한 한 판매점 관계자는 “3일간 1대 판 게 전부”라며 “갤럭시S3가 나온 지 두 세 달 만에 가격을 확 내렸는데 소비자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급하지 않으면 비싼 값을 주고 당장 살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옆의 또 다른 판매점 관계자 역시 “갤럭시S4가 가진 장점들을 먼저 나온 옵티머스G프로가 채택하고 있는 가운데 각종 혜택으로 최대 30만원 가량 할인 받을 수 있는 다른 모델을 두고 갤럭시S4를 찾는 손님은 드물다”고 말했다.
가격대비 성능 역시 경쟁력이 낮다는 분석이다. 앞선 관계자는 “갤럭시S4의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는 자체발광 때문에 수명이 짧다”며 “동영상을 볼 때도 LG의 광시야각(IPS) 디스플레이 등과 비교해 화질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베가아이언 예상 외 ‘호평’, 옵티머스G프로 ‘순항’
같은 날 출시된 팬택의 베가 아이언은 획기적이란 평을 얻었던 메탈 소재의 테두리가 예상대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분위기다. 명동의 한 대리점을 찾은 한 20대 여성은 “브랜드만 보고 삼성 휴대폰을 늘 써왔는데 베가 아이언의 디자인을 실제로 보니 고급스러운 느낌이 마음에 든다”며 “구매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출시된 LG전자의 옵티머스G프로 역시 꾸준한 판매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삼성이 갤럭시S4 초기 판매가 부진할 경우 마케팅 공세 등을 강화할 수 있어 아직은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