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까지 극심한 거래부진에 시달렸던 서울 강남3구 주택시장 중 송파구가 가장 먼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규 이사수요의 유입과 재건축 등 개발호재, 부동산대책 기대감 등에 힘입어 매매거래가 크게 늘어나면서 집값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1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현재 송파구 집값은 전주대비 0.1% 상승하며 3주 연속 올랐다. 3월 들어 잠실동 등을 중심으로 평균 매매가가 매주 0.1% 이상씩 상승했다. 인근 강남구와 서초구를 포함, 대다수가 내림세를 이어간 서울시내 다른 24개구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올 초 ‘거래절벽’ 우려를 낳았던 아파트 거래량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월 55건에 불과했던 송파구의 아파트 매매거래는 2월 193건, 3월 428건(30일 기준)으로 매달 100건 이상씩 늘어났다. 특히 3월에 거래된 물량은 지난해 같은 달(262건)에 비해 63% 증가했다. 노원구(509건)에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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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만 크게 오른 인근 강남·서초구와 달리 송파구가 전반적인 회복조짐을 보이는 건 외부에서의 신규 유입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통적인 봄철 학군수요와 더불어 다음 달부터 본사가 신천동으로 이전하는 삼성SDS 임직원들이 집을 미리 계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 6개 빌딩에 분산돼 있는 삼성SDS 오피스는 이달 향군잠실타워 A동 준공으로 2000여명이 우선 입주를 시작해 B동이 준공되는 내년까지 총 7000여명의 이전을 앞두고 있다.
최고 50층까지 신축이 허용될 것으로 알려진 3930가구 규모의 잠실주공5단지 등 인근지역 개발호재도 투자수요를 부르는 원인이다. 최원호 대성리센츠공인(잠실동) 대표는 “대형 재건축과 제2롯데월드타워, 잠실운동장의 컨벤션센터 개발계획 등 호재가 많아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실수요자들이 몰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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