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택시장도 '한류바람'

국내건설사,11월까지 1조3500억원 수주
유럽-중동이어 아시아시장으로 영역확대
  • 등록 2011-11-25 오전 8:00:00

    수정 2011-11-25 오전 8:00:00

[이데일리 류의성 성문재 기자] 건설사들이 해외 플랜트 및 항공·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에서 벗어나 주택시장에도 꾸준히 진출하고 있다. 지역도 중동과 아시아, 아프리카 등 다양하다.   24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2011년 11월 현재까지 11억 7029만 달러(한화 약 1조3500억원)를 수주했다. 작년 해외 주택시장에서는 32억 9467만 달러(한화 약 3조8000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 2009년에는 39억 7091만 달러로 40억 달러에 육박했다.     올해 주택부문 수주 규모가 작년에 미치지 못한 것은 그리스로 촉발된 유럽발 경제 위기와 중동 내전 등 영향이 크다. 이에 국내 건설사들은 중동 외에 아시아로도 눈을 돌려 영역을 넓히고 있다.

 
▲ 국내 건설사의 해외 주택시장 수주 규모 (출처: 해외건설협회, 단위: 억 달러)
 

대우건설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도시개발공사가 발주한 제다 살만베이 주택공사 계약을 수주했다. 계약금액은 3억3000만 달러(한화 약 3806억원)다. 이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제2의 도시인 제다에 조성되는 2만5000가구 규모의 신도시 조성사업이다. 대우건설은 총 360동 7200가구 주택단지 시공을 맡아, 오는 2016년 3월까지 공사를 진행한다.

GS건설(006360)은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6킬로미터 떨어진 타오디엔 지역에 주상복합 아파트의 준공을 앞두고 있다. 지상 27층 3개동 270가구 규모로 지어지는 '자이 리버뷰 팰리스'는 GS건설이 2004년 베트남 정부와 체결한 BT(Build-Transfer) 프로젝트 계약에 따른 사업이다. 지난 2008년 6월 착공에 들어가 다음 달 준공 예정이다.

삼성물산(000830)은 중국 천진에서 주택사업을 벌이기 위해 중국과 싱가포르 합작기업인 SSTEC와 조인트벤처를 공동설립해 지난 3월 인가를 마쳤다. 이를 통해 천진에코시티 1단계 사업부지 중 5만 4900㎡를 확보하고 지하 1층, 지상 8~24층, 아파트 11개동 640가구를 건설한다. 지난 6월 착공을 시작해 현재 공정율은 4.2%다.  
▲해외시장 주택부문 지역별 현황(출처: 해외건설협회)
                             

SK건설은 지난 4월 아랍에미리트에서 4700만 달러 규모의 친환경 주거단지 건축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아부다비 막타브릿지 인근 2만3000㎡ 부지에 국영석유회사 ADNOC 산하 석유연구소 직원 주거단지를 세우는 프로젝트다. 6~10층 규모의 아파트 2개동과 고급 빌라 10가구로 구성되며, 준공은 2012년 9월 예정이다. 지난 8월에는 아부다비 루와이스시에서도 ADNOC 산하 석유연구소 직원 주거단지 공사를 수주했다. 공사 금액은 1억 6600만 달러다. 12층 아파트 8개동 768가구가 지어진다.  

한화건설은 지난 5월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와 이라크 신도시 건설공사 합의각서(MOA)를 체결하고, 본계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이라크 신도시는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 중심가에서 동쪽으로 25km 떨어진 지점에 1830ha 규모로 들어선다. 17억5000만 달러(한화 약 1조8700억원) 규모의 단지를 조성하고, 55억 달러(한화 약 5조9000억원) 규모로 10만호 국민주택을 건설한다.

김종현 해외건설협회 이사는 "중동의 경우 과거에는 석유나 가스 관련 시설 발주가 대부분이었다"며 "2005년 이후 유가가 급등하면서 주거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올해는 중동발 민주화 사태 여파로 전체 수주 규모가 조금 줄었지만 내년에는 중동을 중심으로 해외 주택시장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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