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현대차 노사협상 과정에서 잠정합의안이 부결되기는 지난 2002년 임단협 이후 6년만이다.
사실 현장에선 조합원 찬반투표 실시전부터 이미 부결될 것이란 분위기가 팽배했다.
일부 현장조직을 중심으로 `8+8 주간연속 2교대제` 실시를 주장하며 잠정합의안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노-노갈등으로 현대차 노사는 주간2교대제와 임금협상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고 지부 집행부는 정치적으로 치명타를 입게됐다. 이에 따라 추석 전 협상종료를 기대했던 노사양측의 계획에 커다란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 노노갈등이 부른 임협 잠정합의안 부결
특히 올 임금협상의 최대 난제였던 주간연속2교대에 대해 기존 `10+10`에서 `8+9` 형태로 시행키로 전격 합의하고 내년 1월중 전주공장에서 시범운영한 뒤 9월쯤 전 공장으로 확대 실시키로 했다.
일부 노조원 사이에는 다른 업계와 비교해 임금인상 잠정합의안이 기대치에 못미친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 치명타 입은 현대차지부..추석전 타결 불투명
현대차지부 집행부는 이번 찬반투표 부결로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찬성(37.39%)이 반대(61.21%)에 크게 못미치며 상당기간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장규호 현대차지부 공보부장은 "조속한 시일내에 교섭위원 회의를 열어 향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추석 전 임협 타결도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노사 양측이 내놓을 수 있는 협상카드를 모두 꺼내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만큼 이번 `부결 사태`를 추스리고 당장 재교섭에 나서긴 힘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설령 곧바로 교섭에 나서더라도 노조 내부적으로 적잖은 진통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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