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꼬리 드는 국제유가…올들어 최고치

WTI 85달러 넘어…서부 브렌트유는 89달러
OPEC+감산 연장에 경기반등에 수요 확대 기대
中경제 회복 없으면 추세적 상승 어렵다는 지적도
  • 등록 2023-09-02 오전 7:38:47

    수정 2023-09-02 오전 7:38:47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국제유가가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중심으로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 협의체가 자발적 감산을 연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나오면서 유가가 다시 꼬리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1.92달러(2.30%) 상승한 배럴당 85.55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16일 이후 최고치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가 상승률은 이번주에 7.17%에 달한다. 지난 3월 이후 한주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서부 브렌트유도 이날 2.22달러(2.55%) 오른 89.045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다. 한주간 상승률은 4.8%로 7월말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국제 유가가 다시 치솟고 있는 것은 공급 감소 우려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8월에 하루 100만 배럴의 원유 수출을 줄이고, 4분기에도 감산을 연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는 이미 OPEC+ 회원국과 다음달 원유 감산에 합의했다고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러시아 부총리가 밝혔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애널리스트 필 플린은 로이터에 “경기가 악화되지 않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수요가 기록적인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면서 “공급이 평균이하라는 냉혹하고 어려운 현실도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경제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에서 유가가 지속적으로 치솟긴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석유 중개인 PVM의 타마스 바르가는 “공급 부족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내년 중국 경제가 확실하게 반등하지 않는 한 현재 분위기가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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