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새 15% 오른 정유주…언제까지 오를까

매크로 악화에도 정유주 선방
에너지 가격 급등, 호재로 작용
"중국 봉쇄완화 등 내년까지 정제마진 강세"
  • 등록 2022-06-14 오전 5:10:00

    수정 2022-06-14 오전 5:10:00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인플레이션 우려로 국내 증시가 연중 최저점을 경신한 가운데 정유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정제마진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내년까지 원유 수요가 공급량에 비해 더 커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유주가 두각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다.

코스피 연저점 경신에도…정유株 선방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S-OIL(010950)은 11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전월(5월13일) 대비 7.7% 상승한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지난달 대비 15.0% 뛴 23만7500원을 기록했다.

최근 정유주는 매크로 악화에도 눈에 띄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평가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의 기준금리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대두되며 증시 전반에서 하락세가 짙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같은 기간 코스피는 3.8%가량 하락했다.



◇하락장 속 정유주 두각…이유는?


하락장에서도 정유주의 상승세가 지속되는 건 유가가 급등하며 정제마진도 상승한 탓이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7월 인도분 선물의 배럴당 가격은 120.6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초(105.17달러)와 비교하면 14.7%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통상 정유회사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도 증가한다. 정유사는 원유를 수입해 정제 과정을 거쳐 경유 등을 판매하는데, 원유 가격이 오르면 기존에 사놓은 원유 비축분츼 재고평가 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와 KB증권에 따르면 당초 올해와 내년 복합 정제마진 전망은 배럴당 9.8달러, 9.2달러였지만 최근에는 13.2달러, 12달러로 각각 상향됐다. 지난해 정제마진이 6달러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2배 가까이 뛴 것이다.

“내년까지 정제마진 강세”…정유주 ‘방긋’

증권가에선 내년까지 정제마진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유 수요가 증가하는 데 비해 공급은 부족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우선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상대로 원유 금수 조치를 실시하면서 연말까지 90%가량의 수입이 차단돼 공급이 축소된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는 이를 대비해 기존 대비 증산 결정을 내렸지만, 과거 할당된 증산량을 채우지 못했던 전례를 고려하면 공급 부족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반해 수요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중국의 점진적인 봉쇄 조치가 완화가 예상되고, 휴가철 원유 수요가 급증할 수 있어서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봉쇄 조치가 완화되기 시작하고 미국도 드라이빙 시즌에 진입하면서 단기적으로 원유 수요 개선 기대감이 나타날 것”이라며 “러시아 원유에 대한 기피 심리, OPEC+의 제한된 증가, 석유 재고 부족과 계절적 성수기 진입이라는 환경은 고유가 국면을 장기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정유사들이 장기 원유 수요 감소를 대비해 정제 설비 증설에 소극적인 점도 정제마진 상승을 점치는 이유 중 하나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2021~2023년 평균 원유수요 증가는 하루당 294만배럴이지만 같은 기간 정제설비 신증설은 81만배럴에 불과하다”며 “석유제품 수급 밸런스는 상당 기간 타이트할 것으로, 내년까지 정제마진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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