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異야기]②이수진 야놀자 대표 "IPO 때되면 하겠다"

  • 등록 2017-06-08 오전 3:21:20

    수정 2017-06-08 오전 3:21:20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야놀자는 기업공개(IPO)를 언젠가 할 계획이다. 다만 서두르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수진 야놀자 대표는 “일단 염두해두고 있다”며 “우리의 노력과 시장 상황에 결부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야놀자가 당장 내년에라도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 유치와 관련해 이 대표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이었다. 투자 유치가 기업의 성장과 성공을 장담하는 게 아니라는 인식이다. 늘어난 주주만큼 입김도 세지기 마련이다. 그는 “사실 고민이다”며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사업을 끌고 가기 위해서는 신중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과연 미래에 발생할 두려운 일에 우리가 리더로서 잘 대처할 수 있을까 묻게 됐다”며 “이번 여러 가지 일들이 발생하면서 고민이 더 커졌다”고 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여러가지 일’은 프랜차이즈 가맹점과의 갈등, 예기치 못한 사건 사고를 뜻한다. 지난 3월 일부 가맹점에서 일어난 성매매 의혹 보도로 야놀자는 홍역을 치렀다. 야놀자가 추구했던 착한 숙박에 대한 이미지에도 흠집이 났다. 가맹점의 일탈과 야놀자와 직접적 상관 관계는 없었다. 그래도 야놀자는 사과와 재발방지 노력에 대한 뜻을 밝혔다.

올들어 예상치 못한 악재로 잠시 흔들렸지만, 야놀자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사업 등은 경쟁사를 압도한다.

이수진 야놀자 대표 (사진=김유성 기자)
지난해 야놀자의 매출은 연결기준 684억원이다. 전년(367억원)대비 86.3% 증가한 규모다. 영업손실은 35억원으로 전년(2015년, -72억원)대비 축소됐다. 올해 매출 예상액은 1000억원 이상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지난 8월 이후부터 월단위 연속 흑자를 기록중”이라며 “월 90억원 이상 매출을 동시 달성중”이라고 설명했다.

야놀자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는 요인은 두 가지로 집약된다. 모바일 생활의 대중화, 프랜차이즈 사업 등 오프라인 사업의 성장이다.

이는 지난 황금 연휴 때 잘 드러났다. 지난 5월 연휴 기간 야놀자 앱을 통한 예약 건수는 작년 5월 연휴 대비 4배 증가했다. 20~30대가 많이 찾는 호텔과 게스트하우스는 전년대비 3배, 9배 이상 증가했다. 야놀자 앱의 누적 가입자 수도 증가 추세다. 5월 기준 가입자 수는 688만명으로 지난해 8월 480만명 대비 43% 증가했다.

두번째는 프랜차이즈 사업이다. 야놀자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해 물류 유통은 물론 프랜차이즈 브랜드 사용에 따른 객실당 로열티를 받는다. 2011년 1호점을 시작으로 올해 야놀자의 프랜차이즈 숙박업소 수는 120호점을 넘긴 상태. 프랜차이즈 50호점을 기록했던 2015년 당시 프랜차이즈 매출은 40억6882만원을 기록했다. 2017년 현재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120호점을 넘겼다는 것을 고려하면 프랜차이즈 사업 매출만 100억원 이상을 추정해볼 수 있다.

다만 프랜차이즈 사업은 양날의 검으로 평가된다. 가맹점과 분쟁 혹은 예기치 못한 사건이다. 야놀자 입자에서는 숙박업소 광고·중개 사업 때보다 신경 쓸 부분이 많다.

이 같은 우려에도 이 대표가 갖고 있는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생각은 확고하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해 러브호텔로 점철된 모텔 이미지를 조금씩 바꿔나가겠다는 생각이다.

이 대표는 “숙박 문화를 바꿔 여가 활동을 행복한 수준으로 누구나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며 “당장은 어렵지만 (프랜차이즈를 통해) 1%, 2%의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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