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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리 공동목장 내 204만5000㎡(약 61만평) 부지에 조성된 이 풍력발전단지는 SK가스(018670)의 자회사 SK D&D가 개발부터 운영까지 도맡아 만든 민자 풍력발전소다. 지난 2011년 부지 임차 이후 각종 인허가 등 개발사업의 최대 난관을 2년만에 뛰어넘었다. 지난해 4월부터 착공에 들어가 10개월 만인 지난 2월 조경 등 모든 공사를 완료했다. 시운전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했다. 총 사업비 850억원이 투입됐다.
세계 최대 풍력발전기 생산업체 베스타스에서 SK D&D로 자리를 옮겨 현재 가시리 풍력발전소를 관리하고 있는 강보민 대리는 “1기당 3MW씩 최대 30MW의 전기를 생산해낼 수 있지만 풍황을 감안하면 연평균 이용률은 30%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간당 10MW의 전력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제주특별자치도 내 2만6000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제주 인구가 6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제주도민 10명 중 1명은 가시리 풍력발전을 통해 전기를 공급받는 셈이다. 약 33억원 어치의 원유 수입을 대체할 수 있으며 온실가스 배출량도 연 3만6000t 가량 감축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오는 2030년까지 ‘탄소 없는 섬’이 되겠다는 제주도의 친환경 정책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개발회사에서 신재생에너지 강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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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D&D는 ‘행복의 가치를 개발하자’는 회사 비전에 따라 2008년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이는 당시 SK건설을 이끌던 최창원 현 SK케미칼(006120)·SK가스 부회장의 주문으로 이뤄졌다. 친환경 분야의 미래 가치에 주목한 최 부회장은 SK D&D 내에 친환경 관련 사업부를 설치하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했다. 2008년 전남 영암 F1경기장 주차장에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대구·순천 하수처리장 등에서 태양광발전을 진행중이다.
가시리 풍력발전단지의 개발 작업부터 현재 관리업무까지 맡고 있는 김효종 SK D&D 사업관리팀장은 “제주 가시리 지역주민들과 유기농산물 유통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가시리가 풍력발전에도 적합한 지역으로 확인되면서 주민들께 여러 차례 상의를 드렸다”며 “SK가 친환경 기업이라는 점을 이미 경험한 주민들의 협조와 도움으로 단 한 건의 민원도 없이 순조롭게 개발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풍력발전 추가 박차..SK가스와 시너지
SK D&D는 제주 가시리에 이어 경상북도 울진군 현종산 일대 약 15만평에 최대 60MW 규모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김 팀장은 “현재 인허가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계획대로라면 내년 봄 착공해 2017년쯤 발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 D&D는 추가적으로 경상도 내 2~3곳의 부지도 살펴보고 있다.
SK D&D는 풍력발전으로 만들어진 전기를 전력거래소에서 직접 현물 거래할 수도 있고 REC로 쌓아뒀다가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 대상 발전사들과의 판매계약도 가능하다. 모회사인 SK가스가 석탄화력발전소인 동부발전당진을 지난해 인수하고 고성그린파워 출자로 발전사업에 뛰어들면서 향후 RPS 대상자가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양사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지난해 매출 1749억원, 영업이익 252억원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SK D&D는 올해 매출목표 2500억원 달성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르면 2018년 매출 1조원 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개발업체로는 국내 최초로 상장을 추진중인 SK D&D는 지난 12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내달 4~5일 수요 예측, 10~11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거쳐 1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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