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005380) 영업본부에서 올해 처음 임원을 달게 된 한 이사대우의 말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100일간의 여정’이라는 콘셉트로 새내기 임원 교육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국내 굴지 기업들이 직원 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만 대부분 단기에 그치고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현대차는 승진으로 역할이 가장 크게 바뀌는 새내기 임원의 역할이 조직내에서 중요하다고 보고 새내기 임원만을 위한 장기간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특히 프로그램을 준비한 현대차그룹은 조사결과 승진 후 90~100일의 기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100일간 집중적으로 교육을 하기로 했다.
이들은 1단계 교육으로 이달 초 용인에 위치한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에서 5박6일간 합숙하며 향후 계획을 30일, 60일, 90일 단위로 각자 세우고 그에 따른 실천 과제들을 정리했다. 이 과정에 신종운 현대·기아차 품질담당 부회장과 이형근 기아차 해외총괄 부회장이 참석해 리더로서, 최고경영자(CEO)의 관점으로 깊고 넓게 업무에 임하는 노하우에 대해 직접 조언했다. 그밖에 기존 부사장급 임원 16명이 사내 강사로 나서 직접 겪은 ‘선배 임원’의 시행착오를 자세히 소개했다.
또 그룹의 밸류체인에 대한 이해와 임원에게 필요한 비즈니스 및 조직관리 역량을 키우는 시간도 가졌다. 그룹의 주요 사업인 자동차 사업을 이해하기 위해 새내기 임원들은 직접 현대제철과 남양연구소 등 계열사 사업장 8곳을 방문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팀장에서 임원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요구되는 역량 또한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신입사원 교육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임원들의 재교육”이라며 “임원들이 가만히 앉아서 지시만 내리는 사람이 아니라 부하직원에게 인사이트를 주고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매년 100일간의 장기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