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과 일본, 중국 등 약해 빠진 세계 경제의 체력으로는 미국 경제 호조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재료를 막을 길이 없다. 달러 강세는 상당기간 더 이어질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6대 주요 교역 상대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가 90.94까지 상승하면서 지난 2006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7월말부터 본격 랠리를 보이며 한 해동안 12%나 상승한 바 있다.
개별 통화별로도 달러화는 1유로당 1.201달러까지 상승하며 유로화대비 4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고, 일본 엔화대비로도 1달러당 120.59엔을 기록하며 7년 반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미국 경제가 지난해 4분기에 5%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고 휘발유값 하락 등 외부요인까지 가세하면서 연초에도 경제 전망이 밝다. 올 연간 성장률이 3%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이에 맞춰 연준은 올 하반기부터는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일본은행(BOJ)도 추가 부양조치를 강구하고 있고, 중국 인민은행은 이미 지난해말부터 기준금리 인하와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으로 부양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랠리가 올해에도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가트먼 레터`의 저자인 데니스 가트먼은 “미국 경제의 호조가 지속되고 이머징마켓은 부진을 보이면서 양쪽 통화정책도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며 “이렇게 본다면 달러화 강세장은 이제 시작됐을 뿐이며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일부에서는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큰 차이는 없는 편이다.
보리스 쉴로스버거 BK자산운용 외환전략 이사는 “달러화가 전세계 통화의 왕(王)이라는 전제에 대해 시장이 믿기 어려울 만큼 자기만족적”이라고 지적하며 “이런 점에서 달러화 강세는 불균형적일 수 있으며, 특히 주식시장에서 매도공세가 강화될 경우 달러는 엔화에 대해 다소 약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 역시 “유로대비 달러는 계속 강할 것”이라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