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 인근 도로가 내려앉은 사고도 심각성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길이 7∼8m, 폭 3~4m 크기로 갈라지며 침하 현상을 나타냈다. 지난 4월에도 근처 도로가 가라앉은 적이 있다는 사실이 아무래도 찜찜하다. 경기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단지 앞에서 도로가 꺼지면서 행인이 2m 깊이로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난 것도 최근의 일이다. 대체로 근처의 대형 건축물 터파기 공사로 인해 토사가 유실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라지만 이유가 확실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게 문제다.
싱크홀이 가라앉으면서 전력선과 통신선, 가스관이 지나는 도심의 지하 공동구를 훼손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가스관에 손상을 입힌다면 며칠 전 대만 가오슝의 주택가 밀집지역에서 일어난 가스 연쇄폭발사고가 우려될 수밖에 없다. 지하철이나 고속도로, 철로 주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최근 석촌호수 주변과 여의도에서 싱크홀 발견 신고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각별한 신경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싱크홀은 눈에 보이지 않은 채 땅속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더욱 위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