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에 '빅데이터'는 여전히 남의 얘기

기업 10곳 중 9곳 빅데이터 활용 안해
  • 등록 2014-07-14 오전 6:00:00

    수정 2014-07-14 오전 6:00:00

[이데일리 류성 산업 선임기자] 최근 기업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요소로 떠오르고 있는 빅 데이터(Big data) 활용면에서 국내기업들은 아직도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기업 10곳 가운데 9곳에게 빅데이터 활용은 여전히 남의 얘기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상의가 최근 국내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빅데이터 활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불과 7.5%만 빅데이터를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응답기업의 81.6%는 전혀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빅데이터는 기존 관리, 분석 체계로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데이터 집합으로 이미지나 동영상, 행동패턴, 위치정보 등을 모두 포함한다.

빅데이터 분석은 다양한 종류의 대규모 데이터로부터 가치 있는 정보를 추출하고, 데이터의 초고속 수집, 발굴, 분석을 지원하는 차세대 기술로 손꼽힌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은 과거에 불가능했던 일을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나 틈새시장 공략에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실제로 미국 자동차회사 포드는 차량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운전자의 주행 습관뿐 아니라 주행 환경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수집된 빅데이터를 분석, 고객의 숨은 니즈(needs)를 찾아내 신제품에 즉각 반영한다.

스페인 패션기업 자라(Zara)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현재 유행하는 패션트렌드를 실시간으로 반영한 다품종 소량 생산전략을 통해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사례. 자라는 상품수요의 예측, 매장별 적정재고 산출, 상품별 가격 그리고 운송계획까지 모두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의사결정을 내린다.

국내 기업들은 빅데이터 활용이 어려운 이유로 데이터 분석역량 및 경험부족(19.6%)을 가장 많이 들었다. 이어 시스템 구축비 등 예산부족(19.4%), 정보보호 및 안정성에 대한 우려(17.5%), 빅데이터에 준비되지 않은 기업문화(15.9%), 투자 대비 수익 불투명(15.1%) 등을 이유로 꼽았다.

대한상의는 빅데이터 활용뿐 아니라 관련 기술력도 선진국에 크게 뒤지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2013년 기준 빅데이터 핵심기술 격차를 살펴보면 수집관리 분야 기술은 평균 2년, 연산처리 분야는 3~4년, 분석 분야 또한 2년 이상 기술 격차가 있는 것으로 상의는 분석했다. 대한상의는 “빅데이터 핵심기술이 외국에 비해 2년 이상 뒤처진다”며 “이대로 가다간 국내 빅데이터 시장이 외국 솔류션에 잠식당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사혁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난 수년 간 빅데이터가 큰 화두였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의 빅데이터 활용은 초기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다수의 기업들이 빅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는 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무엇으로부터 시작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빅데이터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스피드(S.P.E.E.D) 있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상의가 제안한 스피드(S.P.E.E.D)는 △공공데이터 개방(Share public data) △중소·중견기업 육성(Promote small and medium enterprises) △전문인력 양성(Educate to train experts) △수요창출(Endeavor to generate demand) △규제완화(Deregulate) 등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전수봉 대한상의 본부장은 “정부차원에서 빅데이터 활용을 촉진하고 빅데이터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적극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다만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대두된 만큼 개인정보의 안전한 활용을 위한 법·제도적 논의도 충분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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