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금융당국이 추진한 저신용자 특화 신용평가모형으로 은행권의 저신용자 대상 대출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들이 저신용자 모형을 구축·활용하면서 저신용자 대상 신규대출 취급규모는 모형 도입 이전(859억원)에 비해 월평균 6.8% 증가해 917억원을 기록했다. 저신용자 신용평가모형은 저신용자의 신용도를 보다 세분화하고 차별화하기 위해 소득·연체 관련 평가 비중은 축소하는 대신 다중채무 등 대출 관련 평가비중은 확대한 모형이다.
이를 통해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규모뿐 아니라 대출승인율도 상승했다. 모형 도입 이전에는 대출승인율이 69.7%였는데, 이후 73.4%로 3.7%포인트 올랐다. 대출금리의 경우 기존 9.79%에서 9.04%로 평균 0.75%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현재까지 7개 은행이 해당 모형을 도입했으며, 다른 11개 은행 가운데 도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6개 은행(SC·대구·부산·씨티·전북·수협) 역시 올해 안에 도입을 완료토록 지도했다고 밝혔다. 현재 은행 별로 모형 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온영식 금감원 은행리스크지원실장은 “은행의 대출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저신용자에 대한 원활한 자금공급과 금리부담 경감 등을 위해서는 저신용자 모형 구축이 긴요하다”며 “이에 금감원은 저신용자 모형을 이미 구축·운용중인 은행 이외에 여타 은행도 동 모형을 조속히 개발·활용토록 적극 독려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