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이집트 군부에 자제를 요청하면서도 당장 원조를 끊지 않겠다며 채찍과 당근을 함께 제시했다.
8일(현지시간) 이집트군은 새벽 3시30분쯤 수도 카이로의 공화국 수비대 본부 앞에서 군부에 반대하며 무르시 전 대통령의 복귀를 요구하던 시위대에 총격을 가했다. 이집트 보건당국과 무슬림형제단에 따르면 최소 42명, 최대 70명이 숨지고 500명 이상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수백명의 사상자들이 발생함에 따라 무슬림형제단은 “이집트인들은 탱크와 장갑차로 혁명을 가로 채려는 군부세력에 대항해 모두 일어나라”며 민중 봉기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 무르시 지지 세력들의 거점인 카이로 나스르시티에서도 수천명이 군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현재 공화국 수비대의 한 병영시설에 무르시 전 대통령이 감금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아들리 만수르 이집트 임시 과도정부 수반은 깊은 우려의 뜻을 표하며 사건에 대한 엄정한 조사를 지시했다.
이집트 내 이렇게 악화되자 미국 정부도 군부에 대해 군사행동을 자제하도록 요구하고 나섰다.
다만 이집트에 대해 현재 제공하고 있는 연간 15억달러 규모의 군사와 경제 원조 제공을 당장 중단하는 것은 미국의 이해관계에 맞지 않는다며 이를 지속할 뜻을 확인했다.
카니 대변인은 “군부가 무르시를 축출한 것을 쿠데타로 규정할지 여전히 검토 중이며 이에 대한 결론을 내리거나 그 결론에 따라 원조 제공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또한 의회와도 논의가 필요한 복잡한 문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