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똑같이 시범단지 안에 공급된 주상복합용지 한 필지는 찾는 건설사가 없어 결국 유찰됐다. 수도권 알짜배기 땅으로 꼽히는 위례신도시에서도 최근 주상복합용지가 처음으로 분양됐지만 3필지 중 1곳만 낙찰됐다. 중대형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을 고려해 면적도 당초 145, 138㎡에서 131, 128㎡로 축소해 내놨지만 효과가 없었다.
지난달 경기 용인에서 공급된 블록형 단독주택용지 5필지의 경우 LH가 매입요건을 대폭 완화하고 땅값도 무려 20억~30억원 싸게 내놓았지만 결국 주인 찾기에 실패했다. 올해 토지 완판 행렬을 이어갔던 세종시에서는 블록형 단독주택지 공급시기를 아예 내년으로 미뤘다. 미분양 발생을 우려한 조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올해 LH가 내놓은 주상복합·블록형 단독주택용지는 단 한 필지도 팔리지 않았다. 주상복합과 타운하우스는 분양가가 비싸고 중대형 위주라 사업성이 없기 때문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상복합은 전용률은 낮고 분양가는 비싸 최근 시장 트렌드와 맞지 않다”며 “무엇보다 분양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건설사는 중소형 아파트 용지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