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물탱크 추락 인부 구조하던 구조대원 순직

  • 등록 2012-07-21 오전 12:56:24

    수정 2012-07-21 오전 12:56:24

【군산=뉴시스】 물탱크에 빠진 인부를 구조하던 119 구조대원이 가스질식으로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20일 오후 4시14분께 전북 군산시 소룡동 한 유리공장에서 인부 A(55)씨가 물탱크에 빠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군산소방서 119 구조대 김모(40) 구조대원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A씨를 구조하기 위해 물탱크 진입을 시도했다.

깊이 8.5m의 물탱크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안전장치가 반드시 필요했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물탱크 입구는 직경 49㎝로 각종 안전장치를 착용한 구조대원이 진입하기에는 매우 좁았다.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김 구조대원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로프만을 의지한 채 물탱크 안으로 진입한 뒤 호흡용 공기통을 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김 구조대원은 A씨를 구조하기 위해 로프 안전장치를 하고 물탱크 안으로 진입했으나 호흡용 공기통을 매기 직전 의식을 잃었다.

의식을 잃은 김 구조대원을 다른 구조대원들이 신속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탱크 깊이를 확인하다가 물에 빠진 A씨도 결국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김 구조대원이 가스질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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